'깜짝 스타' 최가빈·'포텐' 터진 김민선…'무명의 반란' 일으켰다

팬들에 '눈도장' 찍은 두 골퍼
22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는 ‘깜짝 스타’가 쏟아졌다.

최가빈
최가빈(20)이 그랬다. 정규투어 2년 차인 최가빈은 이번 대회 전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다. 올 시즌 27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했다. 올 들어 수확한 상금은 1억5401만원. 상금랭킹 58위로, 이번 대회를 포함한 마지막 4개 대회에서 삐끗하면 상위 60위까지인 내년 시드권을 못 받을 수도 있는 처지였다.

그랬던 만큼 최가빈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에 올랐을 때도, 그가 끝까지 이 성적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최가빈은 대회 내내 톱10을 지켰고,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상금 390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을 51위로 끌어올렸다. 그 덕분에 시드권 경쟁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김민선(20)도 이번 대회를 통해 골프팬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루키로, 177㎝의 큰 키에 평균 비거리 242야드의 장타자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전반 이렇다 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KLPGA 데뷔 동기인 김민별(19), 황유민(20), 방신실(19)이 ‘루키 3인방’으로 불리며 신인왕 자리를 다투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김민선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민선은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다. 14명만 언더파를 기록하던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정규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이날도 김민선은 1번홀(파4),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퍼트가 조금씩 빗나가면서 타수를 잃었고, 결국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인 8언더파 공동 6위로, 최가빈과 같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양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