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학, 삼성·현대차 해외거점 함께 진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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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혁신의 아이콘' 애리조나주립대 총장 인터뷰“대학이 학생을 가르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마이클 크로 애리조나주립대(ASU) 총장은 지난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대학은 세계인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ASU는 대만 TSMC 등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최근 급격하게 성장했다. 학생 수는 10년 새 두 배로 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파나마 베트남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기업과 손잡고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이런 혁신으로 7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1위(US 뉴스&월드 리포트)에 오르는 등 주목받고 있다.
2002년부터 이 대학을 이끌어 온 크로 총장은 한국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로 한국 사람을 가르치는 시스템’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에 진출해 세계를 상대로 교육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SU는 20여 개국에 대학 파트너가 있고, 158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ASU에 재학하고 있다”며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언어로 학위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ASU는 이 같은 사업으로 한 해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벌어들인다.
특히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한 글로벌 교육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기업과 손잡고 신기술 연구와 인재 육성에 나서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로 총장은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 주요 기업의 해외 거점에 대학도 함께 진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산학협력 인프라를 확보하고, 현지에서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대학의 효율 향상과 성장을 돕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