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봐봐" …'랜선 집들이'의 뿌리가 된 디자이너 조지 넬슨

[arte] 노현지의 디자인테라뱅
볼 클락(Ball Clock), 조지 넬슨 George Nelson ©vitra
아이 클락(Eye Clock), 조지 넬슨 George Nelson ©vitra
리빙 디자인, 디자인을 사람의 삶과 이야기로 연결
리빙디자인이란 우리 삶 속의 가구, 주방용구, 식기, 조명 등등 일상에서 필요한 여러 물건들의 디자인을 말한다. 그런데, 리빙 디자인? 이 단어에는 이미 일상에서 쓰이는 물건들을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에는 제품 디자인 또는 가구 디자인이라는 명확한 용어 있는데, 명확한 디자인 대상을 구별해주는 단어를 도려내고 ‘리빙’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다소 두르뭉슬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매우 사용자 중심적인 단어이다. 디자이너가 디자인하는 무엇의 속성보다 그 디자인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삶과 이야기와 공간에 연결되어 ‘리빙’이라 칭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는 디자인한 사람보다, 이를 선택하고 자기 공간에 두어 함께 살아하는 사람들이 중요해진다.랜선 집들이, 소셜미디어와 방송, 코로나 등을 계기로 통해 안과 밖이 연결
최근 리빙 디자인이 ‘핫’해진 것은 사적인 ‘밀실’이 여러 사람들에게 한 껏 열려서 공유되는 ‘광장’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연결의 시작은 소셜미디어의 출현이다. 개인의 공간의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 인터넷에 자신의 집의 인테리어와 소품을 게시하는 ‘랜선 집들이’가 유행하면서 나의 감각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곰곰 하게 생각해보면 내가 선택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나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등을 보여주는 정말 확실하고 좋은 소개법이 될 수 있다.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들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고 개인 공간과 그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는 유행이 퍼저나갔다. 일각을 물들이고 있던 이 분위기가 폭발할 것은 ‘코로나’로 덕이 톡톡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안 곳곳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외모에 들이던 돈을 집안에 쏟기 시작한 것이다. ‘나혼자 산다’, ‘온 오프’ 같이 스타들의 개인 공간과 그 속의 삶을 보여주는 티비 프로그램도 유행했다.


랜선 집들이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의 인테리어 장면
기은세 인스타그램
엄정화 유튜브
여러 가지 관심을 타고 이른바 감각적인 취향을 잘 보여주는 사람들, 소위 ‘인스타그래머블’ 한 사람들은 인플루언서로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 좋은 디자인을 선택해 나만의 리빙을 만들어가는 리빙 디자인, 디자이너만큼 선택한 사람의 감각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당시 이 인스타그래머블한 풍경에 여러 인플루언서들에게 선택을 받는 디자인을 했던 관 디자이너가 있다.

삶의 여러 요소를 연결한 디자이너 조지 넬슨
195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조지 넬슨’은 이렇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의 물건들이 연결되어 있고 생각한 최초의 디자이너이다. 사람들은 시스템 디자인의 개념을 제시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 때 공간의 배치된 일상의 사물 사이에 관계를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을 통해 생각한 ‘연결’의 개념이다. 그의 대표적인 디자인으로는 디자인으로는 플랫폼 벤치(Nelson Bench), 코코넷 체어 (Coconut Chair), 볼 클락 (Ball Clock), 머쉬멜로 소파 Marshmallow Sofa) 등이 있다.
코코넛 체어, 조지 넬슨 George Nelson, 1955 ©vitra
벽시계들, 1948-1960, 조지 넬슨 George Nelson ©vitra
그의 작품을 보고나면, ‘아 이거 본적있어!’하고 생각될 것이다. 그는 시스템 디자이너로 불리기도하고, 네오 팝아티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공간에 효율적으로 연결되는 가구와 집기들의 개념을 제안했으며, 여러 디자인의 재료와 색채 선택이 탁월하고 형태도 재미있어서 그의 위트가 넘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기능과 미학의 좋은 조우를 보여준 그의 디자인의 위트는 남녀노소에게 호감을 준다. 그래서 조지 넬슨의 가구나 시계 등은 여러 멋진 공간에서 미학적 힘을 싣는 작품으로 자주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조지 넬슨의 초기 작품들은 다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유명한 디자인 회사인 허먼 밀러(Herman Miller)와 비트라(Vitra)에서 제품화되어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고급 백화점의 리빙관, 유명 디자인 편집샵, 잘 꾸며 둔 누군가의 집 등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디자인이 되었다.
머쉬멜로 쇼파, 조지 넬슨 George Nelson, 1956 ©Herman Miller
좋은 디자이너들을 연결한 아트디랙터 조지 넬슨
조지 넬슨은 허먼 밀러(Herman Miller)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을 하면서, 그는 뛰어난 디자이너들을 발굴하였다. 이사모 노구치나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를 기용한 사람이 바로 그이다. 덕분에 그 유명한 임스 라운지체어가 탄생했다. 미국 디자인은 이시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한다. 1950년대부터 현대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이 나타나고 세계가 이들의 디자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임스 라운지 체어 (Eames Lounge Chair and Ottoman), 찰스 레이 임즈, 1956© Herman Miller
일상의 사물에 대한 관심, 나의 내면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연결
조지 넬슨의 디자인은 당신에게 어떠한 감상을 주는가? 그의 활약을 보면서 당신은 어떠한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다.

그처럼 여러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동시대 한국인들에게 각광을 받게 된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떠한 것이 계기가 되었든, 자신의 공간을 돌아보게 되고, 사람들이 일상의 사물을 가치 있게 바라보는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이 되는 나의 공간을. 자신만의 취향과 선택을 채우는 과정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돌보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또 이것은 나다움에 대한 선택을 통해 나를 응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조지 넬슨이 생각한 그 리빙의 개념과 디자인이. 혹은 그 어떤 디자인이라도. 오늘 당신이 당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작은 응원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