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우자 법카 유용 의혹' 공익제보자, 檢 참고인 출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보한 조명현 씨가 23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기 수원지검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공무원 조명현 씨가 23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씨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수원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 "이 대표의 부정부패를 고발한 신고인 자격으로 나왔다"며 "검찰이 이 사건의 진실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한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그는 "저 또한 상부 지시에 의해 행했지만 인지하지 못한 제 불법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으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법카 유용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이유에 대해 "당시엔 김혜경 여사와 (수행비서) 배 모 씨에 관해서만 조사한 걸로 안다"며 "지금은 이 대표가 잘못한 내용을 고발하고, 그 내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 의혹을 조사하는 데 2년 반이 걸렸다"며 "진행이 (신속하게) 안 돼서 제가 따로 권익위에 고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그는 권익위에 이 대표의 도청 법인카드 유용 지시 및 묵인 행위를 조사해 달라고 신고했다. 이에 권익위는 이 대표가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검찰청에 이 사건을 이첩했다. 최근에는 수원지검이 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조 씨에게 법인카드 사용을 지시한 배 모 씨는 작년 9월 관련 의혹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배 씨는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도 받고 있다.

조 씨는 이날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동희 부장검사)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오후에 귀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