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사 학생들이 만든 '초소형 위성' 11월 발사한다

"20m 해상도로 지상 관찰"
KAFASAT 형상도 / 한국항공우주학회
공군사관학교 학생들이 독자 설계·제작한 전자광학 위성이 다음달 미국 공군기지에서 발사한다. 해상도는 본격 정찰위성에 비해서 떨어지지만, 약 1년간 우주 궤도를 돌면서 특정 위치 관찰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공군은 23일 오후 국방위원회의 계룡대 국정감사에서 '항공우주 특성화 교육을 통해 항공우주 전문가를 양성 중"이라고 밝혔다. 심화 실습의 일환으로 공군사관학교가 자체적으로 '초소형위성(KAFASAT)'를 제작해 발사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군 측은 "2020년부터 공사 4학년 심화학습 과정을 통한 초소형 위성 독자 설계를 했다"며 "다음 달(11월) 중 미국 스페이스X의 '팰콘9' 로켓에 실어 미국 공군기지에서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3U 큐브위성(3층 구조 위성)'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위성 형상은 직육각형 모양의 가로·세로 10㎝, 길이 30㎝의 큐브 형태다. 무게 6㎏의 매우 작은 위성이다. 한국항공우주학회에 따르면 KAFASAT은 전자광학 카메라를 탑재하고 관심 지역 의 전장을 감시하는 임무를 위해 개발됐다. 고도 약 650㎞ 저궤도에서 관심 지역에 대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소 1년 이상 위성을 운용하면서 이미지 해상도는 20m 이하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FASAT 위성 시나리오/ 한국항공우주학회
이에 따라 위성 탑재체에는 전자광학 카메라가 탑재된다. 가시광선 영역의 파장을 이용해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에 합성 개구레이더(SAR)를 사용한 위성과 달리 야간·악천후에선 사용하기 어려운 게 단점이다. 민간 위성 전문가는 "해상도가 20m 정도라면 본격 정찰위성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맑은 날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의 촬영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군 측은 "학생 실습용으로 발사하는 것이어서 정찰 임무와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공군사관학교는 KAIST와 함께 2018년에도 팰콘9에 실어 소형 인공위성을 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위성영상 및 데이터 전송, 음성 반복기능 등을 시연하기 위한 위성이었는데 임무달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KAFASAT이 임무 수행에 성공하면 공사가 제작한 최초의 정찰위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KAFASAT의 운영을 위해 공사는 2018년에 제작했던 지상국 하드웨어 장비와 수신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위성 관제에 필요한 관제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다음 달 우리 군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형 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나서는 만큼, KAFASAT도 같이 쏘아올릴 가능성도 있다. 공개된 팰콘9의 발사 스케줄에 따르면 11월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하는 팰콘9 일정은 한 번 뿐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