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웍스 "음장 분석해 중대재해 예방"

으뜸중기

인공지능이 이상 온도·동작 감지
산업현장 화재 등 사전 예방
AI 음장 분석기 시큐웍스 제공
‘음장 센서’는 움직임 및 온도 변화에 의해 달라지는 음장(음파 공간) 변화의 패턴을 분석하는 센서를 말한다. 시큐웍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소 기업으로, ETRI로부터 이전받은 음장 센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음장 보안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박기성 시큐웍스 대표는 “특정 주파수 소리를 내장 스피커로 방사하고 마이크로 수신해 인공지능(AI)이 실시간 음장 스펙트럼 변화를 분석한다”며 “이상 온도, 동작, 가스 분출, 열 폭주, 먼지 유입 등 다양한 공간의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해 위험을 예방하는 솔루션”이라고 23일 밝혔다.시큐웍스는 이 기술을 적용한 화재 조기감지시스템, 산업현장 중대재해시스템, 국방 및 공공기관 무인경계시스템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솔루션은 차폐물 후면의 발화 등 사각지대 없이 감지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전조 증상을 감지해 화재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 대표는 “기존 온도감지기의 경우 화재로 주변 온도가 섭씨 70도 이상 돼야 화재 여부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화재가 확산된 뒤에야 감지할 수 있는 게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음장 솔루션은 화재 발생으로 인한 온도 변화 자체를 감지하기 때문에 국소 부위의 이상 온도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 및 소프트웨어 형태로 사물인터넷(IoT) 제품과 연동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배터리 열 폭주 조기 감지를 통한 모빌리티 화재 조기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여러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와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충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및 폭발 위험 사전 감지 시스템으로 제품군을 적극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큐웍스는 지난해 열린 ‘2022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