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전격 세대교체…창업멤버 최현만 용퇴

미래에셋 임원 승진 인사

글로벌·자산관리·디지털 방점
50대 부회장 6명 파격 발탁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 창업 멤버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 6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제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관련기사 A5면, 인사명단 A29면미래에셋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글로벌’ ‘WM’ ‘디지털’을 제시했다. 박현주 회장은 “1997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였다”며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김미섭·허선호·이정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모두 50대다. 김 신임 부회장이 증권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고 허 부회장은 자산관리(WM) 사업을, 이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X 인수에 관여하는 등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해 왔다. 허 부회장은 연금, 해외 주식 등 리테일사업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이준용 사장이, 미래에셋생명에서는 김재식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스와럽 모한티 인도법인 대표도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역점인 인도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전경남 증권 부사장 등 3명은 사장으로, 안인성 증권 전무 등 6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신임 등기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미래에셋 측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인사”라며 “그동안 구축해 온 인재풀 내에서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현만 회장과 조웅기 증권 부회장, 최경주 자산운용 부회장 등 창업 멤버는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들은 고문으로 위촉돼 그룹의 장기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