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ASML에서 데이타 훔친 중국직원, 화웨이 근무"

지적재산 절도와 관련된 단체 연루된 인물
화웨이가 8월 공개한 스마트폰 7나노칩 의문 풀릴까
사진=REUTERS
독점적인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에서 데이터를 훔친 혐의로 기소된 전직 ASML직원이 중국 화웨이에 근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네덜란드 신문 NRC를 인용,보도했다.

ASML은 지난 2월 전직 중국계 직원이 회사 기술에 대한 데이터를 훔쳤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직원이 ASML이 기계에 대한 기술 정보를 저장하는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이 데이터를 훔쳤다고 올해 초 보도했다.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한 NRC에 따르면, 이 전직 직원은 지난해 ASML을 갑작스럽게 떠난 후 한동안 화웨이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SML은 논평을 거부했다.

그가 현재도 화웨이에서 근무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화웨이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에 기반을 둔 이 개인은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기업과 잠재적인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를 대신해 데이터를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회사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이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 단체는 이전에도 지적 재산권 절도와 연관됐던 단체라고 알려져있다.

ASML은 글로벌 칩 공급망에서 중추적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 칩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시스템을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심자외선(DUV)노광장비도 공급한다.

화웨이는 지난 8월 고급 7나노미터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조용히 출시했다. 장치를 분해한 결과 이 칩은 중국 회사에서 생산됐으며 이는 미국 등이 막으려고 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제조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ASML의 최대 고객중 하나인 중국의 SMIC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