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미수금 발생에 목표가 하향…주주환원은 긍정적"-하나

목표가 14만→12.5만
하나증권은 24일 키움증권에 대해 약 5000억원 미수금 발생에 따른 실적 추정치 조정으로 목표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배구조상 향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약 4938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풍제지는 뚜렷한 이유 없이 올해만 주가가 700% 넘게 올라 제지업체이지만 주가수익비율이(PER)이 300배가 넘었다. 그러다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로 급락했고, 19일부터 금융당국에 의해 거래가 정지됐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대매매를 통한 미수금 회수는 금융당국의 조사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미수금 규모와 증거금률(40%)을 고려해 단순 계산 시 총 투자금은 약 823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거래정지 해제 이후 작년 말 주가로 회귀한다면 회수 가능 금액은 약 128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가정에서 추가적인 변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를 통한 최대 손실액은 3658억원"이라면서도 "해당 금액은 주가가 전년 말 종가보다 추가로 하락할 경우 증가하며, 향후 고객의 변제가 이루어질 경우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안 연구원은 "4분기 비경상비용 발생으로 실적은 부진하겠으나 이는 일회성 요인이며 향후 증시 거래대금 회복에 힘입어 2024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공시를 통해 30% 이상의 주주환원을 약속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키움증권은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며 "지배구조 정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그룹 내에서 이익 수준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향후 배당 증가 등 추가적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슈에 기인한 이익 훼손으로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실적 및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