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문제다"…금산인삼축제서 불만 터져 나온 이유

축제장 밖 외지 상인들 불만 토로
백종원 "축제 명맥 살아있을 때 바뀌어야"
사진=백종원 유튜브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바가지 없는 착한 가격의 문화관광축제를 위한 먹거리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금산세계인삼축제에 참여한 가운데, 축제장 밖 외지 상인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지난 6~15일 충남 금산군에서 열린 금산세계인삼축제에서 인삼을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는 '백종원의 금산인삼푸드' 코트를 선보였다.백 대표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백 대표가 개발한 메뉴들이 판매됐다. 인삼에 소뼈·소고기가 들어산 삼우 국밥을 비롯해 삼우 쌀국수, 인삼 소시지, 채썬 인삼과 고구마를 튀긴 삼구마 칩과 삼구마 튀김 등이었다. 국밥과 쌀국수는 각각 5000원, 삼구마 튀김은 2000원, 인삼 소시지는 3500원에 판매됐다. 6000원에 판매된 '삶은 닭 반마리' 메뉴는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준비된 수량이 소진됐다.

현장에는 지역 대학생을 비롯해 금산 주민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열심히 해서 우리 지역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백 대표는 "앞으로 지역 축제에 나갈 땐 젊은 대학생들과 호흡을 맞출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백종원 유튜브 캡처
한편 축제장 밖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축제 기간에 맞춰 행사장 인근에서 자릿세를 내고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외지 상인들이 백 대표에 불만을 품은 것이었다. 이들은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이쪽에 와서 봉사를 해야지", "백종원이 문제다. 서로 같이 살아야 하는데 한쪽만 살리니까 그 옆은 다 죽어버리는 거다"고 토로했다.금산축제관광재단 축제팀 관계자는 "거긴 사유지다. 사유지를 외지 상인들이 별도로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가격표도 없어서 최대한 차단하려고 노력하는데 사유지라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제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릿세가 비싸지기도 한다. 지역 축제 바가지로 이슈 되는 게 다 그쪽 외지 상인들쪽에서 생긴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 대표는 "외지 상인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 상인 분들은 이게 1년 농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내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면서 "지금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성격을 바꿔놓지 않으면 외면 받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