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펼쳐진 '미래 모빌리티' 세상…주인공은 전기차

2023 미래모빌리티엑스포

현대차 N브랜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관심집중

기아 'EV9 GT 라인' 전면에
테슬라, 모델X·모델Y 내세워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 배터리로 기술 뽐내
현대자동차관에 전시된 아이오닉 5 N.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는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행사 내내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차세대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 등 이색적인 볼거리로 풍성했다. 그중에서도 관람객의 발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았던 분야는 단연 전기차였다. 올해 DIFA는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는 등 국가 차원 행사로 격상되면서 위상이 커진 모습이었다.

참관 업체도 지난해 171곳에서 올해 230곳으로 크게 늘었다. 전기차 업체 중에선 현대자동차·기아, 테슬라, BMW, 아우디, 도요타, 렉서스, 볼보트럭 등이 부스를 꾸렸다.

○행사 주인공은 ‘전기차’

기아 부스.
현대자동차는 이번 행사에서 N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N’을 선보였다. N 브랜드는 현대차가 첨단 자동화 기술로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고급 브랜드다. 한 관람객은 “아이오닉 5N의 실물을 처음 보는데 날카로우면서도 시크한 매력이 돋보여 차량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아이오닉 6,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등도 함께 전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V2L’를 이용한 캠핑 체험 이벤트도 마련했다. V2L는 전기차 배터리를 외부에 사용하는 방식을 활용해 전기를 조달한다. 여러 대의 V2L 차량이 모이면 새로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벤트다.기아는 현대차그룹 전동화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GT 라인과 고성능 전기차 EV6 GT, 경차인 레이 EV 등 다양한 전기차를 전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플래그십 전기차 품격에 걸맞은 전용 내·외장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EV9 GT 라인을 히어로 카로 전시했다”며 “EV9 관련 TV 광고와 언베일링 영상으로 공간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출시된 다양한 수입 전기차도 관람객을 맞았다. 테슬라코리아는 수직으로 열리는 ‘팰컨 윙 도어’로 유명한 모델X와 모델Y를 부스에 배치했다. BMW코리아는 자사 베스트 셀링 전기차인 iX3를, 렉서스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RZ 시리즈 등을 전시했다. 볼보트럭은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을 소개했다.

○전기차 생태계도 관심

삼성SDI관 전경.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업체 부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SDI는 PRiMX(프라이맥스) 배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배터리를 전시했다. 삼성SDI의 부스엔 2027년 양산을 앞둔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 규격 원통형 배터리, P6(6세대 각형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실물이 전시됐다.

배터리 업체는 자사 제품이 탑재된 차량을 알리는 방식으로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삼성SDI는 P5 배터리가 탑재된 BMW i7 차량을 비롯한 e-스쿠터 등도 함께 전시하며 관람객의 이해를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포드 머스탱 마하-E와 폴스타2 등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상현실(VR)을 통해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도 함께 전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버추얼 존’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차의 물리적 엔지니어링 기술이 버추얼 엔지니어링으로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GM은 물리적 엔지니어링의 상징인 차량 충돌 테스트용 더미를 부스에 전시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더미 파크’를 구현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구=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