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주차 넘어 '메모리 주차'까지…진화하는 주차 제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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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비스 부품이야기좁은 골목길, 이면도로, 길 위에 줄지어 늘어선 차량은 도시에선 운전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운전자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는 주차다. 대형 신축 건물이 아니라면 대부분 주차장 들어가는 길목이 좁아 많은 운전자가 주차도 하기 전에 상당히 애를 먹는다. 하지만 이처럼 불편한 주차 생활을 슬기롭게 바꿔줄 첨단 기술들은 이미 많이 개발되고 있다. 스마트한 주차 기술로 이제 주차가 제일 편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미 원격 주차 제어 기술을 통해 스마트 주차를 활용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원격 주차 제어 기술은 운전자가 직접 스티어링 휠과 페달, 변속기 등을 조작하지 않고 차량의 스마트키로 주차를 진행하는 기술이다, 직각 주차와 평행 주차뿐 아니라 주차된 차량을 원격으로 차가 나오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에 이러한 원격 주차 기술을 양산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최근엔 원격 주차제어 기술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린 고성능 주차 제어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차량이 주차 경로를 학습해 다음부터는 스스로 자율 주차를 하는 ‘메모리 주차 지원’ 기술이다. 초음파 센서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카메라를 융합해 차량의 위치 측정과 지도 생성을 동시에 하는 기술이다. 주로 지정 주차구역이나 개인 차고지 등 동일한 장소에 자주 주차하는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이 될 수 있다.
차세대 주차 제어 기술은 단순히 주차의 편의성 제고뿐만 아니라 도심 주행 환경에 특화된 자율주행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좁은 지하 주차장의 회전식 출입구를 통과하거나 막다른 길에서 앞차와 맞닥뜨리는 곤란한 상황에서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량이 알아서 빠져나오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협로 주행, 후방 자율주행, 원격 자동 주차 기능 등을 통합한 도심형 운전자편의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핵심 기술 중 하나는 ‘협로 주행’이다. 차량 좌우 각각 40㎝의 여유 공간만 있으면 좁은 골목을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후발 자율주행 기술은 막다른 골목에서 후진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기술이다. 내 차가 진행 방향의 역으로 후진 경로를 생성해 스티어링 휠과 차량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관련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최근 후방 카메라 양상을 기반으로 트레일러 후방주행 보조시스템(TRA)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픽업트럭 수요가 높고 트레일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특화 기술 중 하나다.이 같은 참신한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선행조건이 있다. 앞서 언급한 초음파, 카메라 등 센서 기술과 제어 소프트웨어 로직 등을 고도화하는 역량이다. 기술은 시장의 수요를 예측해 시장의 눈높이에 맞게 등장한다.
앞으로도 사용자 운전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의 전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