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100%에 넉넉한 주행거리…적재공간도 동급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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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2023년형 ID.4'‘얼리 어답터’의 영역이었던 전기차가 주류 시장 진입에 시동을 걸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이는 전기차 라인업은 갈수록 느는데 판매가 늘어나는 속도는 오히려 주춤한 것도 이런 이유로 분석된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 상품성을 모두 만족하는 전기차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1회 충전으로 도심 451㎞ 달려
급속충전 땐 36분 만에 80%
울컥거림 없이 편안한 주행감
실구매가 최저 4000만원대 후반
폭스바겐은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로 이 ‘삼박자’를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가격과 넉넉한 주행거리, 독일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ID.4에 모두 담았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국내 첫 출시돼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던 이 모델을 올 하반기 2023년형으로 새로 출시했다.
○보조금 100% 수입차로 주행거리 1위
ID.4는 1회 충전으로 복합 421㎞(도심 451㎞, 고속 384㎞)를 달릴 수 있다. 작년 모델(복합 405㎞) 대비 주행거리가 더 늘었다.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가격대의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회사 관계자는 “구매 혜택과 실사용의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고 말했다. 정부 공인 에너지 소비 효율도 복합 기준 4.7㎞/kWh에서 4.9㎞/kWh로 향상됐다.총 82kWh의 고전압 배터리는 급속·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한다. 최대 135kW의 속도로 급속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 5%에서 80%까지 3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 때 가장 불안한 ‘충전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고 출력은 204마력(PS·150kW), 최대 토크는 31.6㎏·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는 8.5초면 된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인한 울컥거림 없이 매끈한 승차감과 편안한 주행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를 처음 타보는 운전자는 강한 회생제동 때문에 간혹 멀미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ID.4는 탄탄한 기본기와 자연스러운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주행 때 이질감이 없다”고 말했다. 강한 회생제동이 필요할 때는 모드를 바꿔 주행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구매가 최저 4000만원 후반대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은 ID.4 Pro가 5990만원, Pro Lite가 56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여기서 국비 보조금으로 유럽산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580만원을 받고, 지자체별 보조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4000만원대 후반에서 500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진다.폭스바겐코리아는 ID.4 구매자 대상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ID.4를 구입하면 36개월 무이자 혜택, 29만원대 월납입금,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00만원 상당 카카오 T 포인트 바우처 가운데 한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에 맞게 누구나 부담 없이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동급 최대 수준의 적재 공간도 돋보인다. 오버행은 짧고 휠베이스는 2765㎜로 긴 구조 덕분에 동급 SUV 모델 대비 넉넉한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543L로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75L까지 늘릴 수 있다. 간소화된 내부 디자인은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다.차간 거리, 차로 유지를 돕는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가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 것도 강점이다. 상위 트림인 ID.4 Pro엔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 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ID.
4 Pro Lite에는 ‘LED 헤드램프’가 탑재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