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서 3억 달러 지원 받은 폐배터리株, 하루 만에 4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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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3억 달러가 넘는 자금 지원을 받은 배터리 재생업체 리사이클(Li-Cycle) 주가가 하루 만에 45% 폭락했다. 건설비 급증으로 회사가 배터리 재생 공장 건설을 전면 중단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리사이클은 전일 대비 45.81% 하락한 1.23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가 2021년 8월 상장한 이후 역대 최저가다. 이날 리사이클이 뉴욕 로체스터 배터리 재생 공장 건설을 중단다고 공식 발표한 영향이다. 리사이클은 내년 로체스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급증한 공사비로 건설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리사이클은 미국 전기차 열풍과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올 상반기 주가가 16% 넘게 올랐다. 리사이클이 지난 3월 로체스터 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3억7500만 달러의 대출 지원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주목도는 더욱 높아졌다. 연간 20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어 완공 시 북미 최대 폐배터리 처리 시설이 될 전망이었다.

리사이클은 "총 건설 비용이 이전에 공개한 가이던스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한다"며 "미국 에너지부와의 대출 약정과 관련해서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사이클은 2016년 설립한 캐나다 폐배터리 업체다. 2021년 8월 스팩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21년 12월엔 LG화학으로부터 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리사이클은 국내 투자자들도 주목한 업체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6개월 동안 리사이클 주식을 2046만달러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순매수 순위 34위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