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때문에…여행자 수하물 검사 깐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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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밀수 근절 나선 관세청관세청이 마약밀수 척결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여행자 검사율을 강화하고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등 ‘마약밀수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그동안 마약밀수 단속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건당 적발 중량(985g)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였다. 밀수 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이 243㎏(4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송(136㎏), 여행자(102㎏), 일반화물(12㎏) 등이 뒤를 이었다. 여행자 밀수 중에서 핸드캐리 수하물을 통한 밀수가 3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기내(핸드캐리) 수하물 일제 검사 확대 등 여행자에 대한 검사율을 두 배 이상 상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검사율을 넘어설 정도의 고강도로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신검색기 활용을 대폭 늘려 신체 은닉 등 마약밀수의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다.
엑스레이 검사를 회피하기 위한 지능화된 은닉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마약류 은닉 의심 화물에 대해 적극적인 개장검사를 실시하고 파괴·해체검사 비율도 대폭 상향할 계획이다. 태국 및 네덜란드 관세 당국과의 합동단속 성과를 점검하고, 아세안·베트남 등 주요 마약류 공급국으로 공조 범위를 지속 확대함으로써 해외 마약 단속 거점을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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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효 관세청장은 “지금이 마약 청정국 지위를 되찾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강화된 세관조치에 따라 우편·특송물품의 통관 지연 및 입국 때 불편이 다소 발생할 수는 있지만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