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잔치 끝났다…'KB'만 홀로 선방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권 실적시즌이 막을 올렸습니다.대다수가 실적 악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은 오늘(24일)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공개했는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4조 3,892억원.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보다 11% 넘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금융그룹 순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의 실적 부진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늘긴 했지만, 시장 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의 조달 금리가 더 많이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B금융은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0.4% 늘어난 1조 3,737억원. 누적으로는 4조 3,704억원으로 리딩뱅크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엇보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의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 NIM은 전년동기대비 1bp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그룹 내 순이익 비중 3위를 차지하고 있는 KB증권에서 이자이익과 수탁수수료 증가로 순이익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시즌에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3분기 충당금 적립액을 꼽습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위원: 과거에는 1분기에 계절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가장 낮은 구간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부터 대손비용이 올라간 상태에서 시작을 하거든요. 올해는 1분기부터 (충당금적립이) 진행돼 왔기 때문에 4분기에 대손비용이 줄어들 수 있어요.]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얼마나 쌓아뒀는지에 따라 연말 실적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