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지원받은 폐배터리업체 공장 건설 중단에 주가 '와르르'

리사이클, 하루만에 46% 급락
공사비 급증에 건설 재검토 영향
서학개미 2046만弗 순매수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3억달러가 넘는 자금 지원을 받은 배터리 재생업체 리사이클홀딩스 주가가 하루 만에 46% 가까이 폭락했다. 불어난 건설 비용을 이유로 배터리 재생 공장 건설을 중단한 게 원인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리사이클은 45.81% 하락한 1.23달러에 마감했다. 2021년 8월 상장 이후 최저가다. 리사이클이 이날 뉴욕 로체스터 배터리 재생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한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리사이클은 “총 건설 비용이 이전에 공개한 가이던스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한다”며 “미국 에너지부와 대출 약정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사이클은 2016년 설립된 캐나다의 폐배터리 업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미국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등으로 올 상반기에만 주가가 16% 넘게 올랐다. 지난 3월 리사이클이 로체스터 공장 건설을 위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3억7500만달러의 대출 지원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특히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이 공장은 연간 20만 대 분량의 전기차용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리사이클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꽤 알려진 종목이다. 2021년 12월엔 LG화학으로부터 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6개월 동안 리사이클 주식을 2046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순위 34위다. 리사이클은 최근 4년간(2019~2022년) 영업적자를 냈다. 올 2분기에도 주당순이익(EPS)은 -0.2달러를 기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