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자도 두려워한 SK팜테코의 저력 “5년내 세계 톱3"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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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유전자치료제(CGT) 매출이 매년 2배이상 성장할 겁니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CPHI 월드와이드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세계 CGT시장이 내년중 반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SK그룹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SK팜테코는 CGT 등 혁신 신약 생산 분야에서 5년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업계 '톱3'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이분야 세계 1위인 스위스 론자의 관련 추정 매출이 8000억원대인점을 감안하면 세계 선두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SK팜테코는 합성의약품 CDMO 분야에선 미국 써포피셔사이언티픽,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에 이어 글로벌 5대업체다. 한 글로벌 대형제약사로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위탁 생산을 주문 9개뭘만에 성공하면서 SK팜테코는 전세계 합성의약품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CGT CDMO업체 인수를 마무리한만큼, 앞으로 단순 규모의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혁신 신약 개발·생산 경쟁으로 업계 선두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2017년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CDMO기업인 앰팩을 인수했다. 단일 공장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프랑스 CGT CDMO업체 이포스케시(2021년)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CGT CDMO업체도 인수(지난 9월)했다.
알그림 대표는 "미국과 유럽을 두 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 합성의약품과 CGT역량을 결합해 독보적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SK팜테코는 현재 약 9000억원대의 매출 가운데 90%이상이 합성의약품에서 나오지만 5년내 이 비중을 50%로 낮추고 나머지 50%를 미래 성장동력인 CGT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관련 매출 1조를 달성해 전체적으로 2조원을 넘겠다는 목표다.
알그림 대표는 2024년이 CGT업계가 회복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바이럴 벡터는 몇 년 전 엄청난 공급 부족을 겪었지만 현재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 상황"이라며 "CGT 신약 승인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1~2년내 다시 바이럴 벡터(인체에 치료용 유전자를 주입하는 바이러스 전달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실제 2023년 10개 이상의 CG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기조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 많은 적응증에 CGT가 활용되면 수요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은 "CGT에 먹을 거리가 없다면 왜 수많은 바이오 대기업들이 이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나"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는 2021년 기준 약 75억달러(10조원)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2026년 556억달러(79조원)로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에선 세포치료제가 부족해 수많은 암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다 죽어가고 있다"며 "내년부터 CGT업황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그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CDMO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해선 4~5년 이후 공급과잉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합성신약에 대해선 다른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전환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달리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FDA의 합성신약 승인은 50개 이상으로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공사가 다 완료되면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와 CBM 합해서 바이럴 벡터 400 배치 이상을 생산할 역량을 갖추게 된다. 세포 치료제 분야에선 연간 1만 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SK팜테코는 합성의약품과 CGT를 모두 다루는 전세계 몇안되는 CDMO기업으로 앞으로 기술력으로도 경쟁사를 크게 따돌리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연태 부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로부터 독보적인 바이럴벡터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포스캐시와 CBM도 독자적 기술플랫폼을 갖고 있어 시너지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 합성의약품 시장에서 SK팜테코처럼 아시아와 유럽에서 FDA와 유럽 의약청(EMA)를 모두 통과한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 제조 설비를 갖춘 곳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 각각 공장을 갖춘 곳도 거의 드물다. CGT분야에선 임상부터 상용화까지 분석법 개발, 분석서비스 제공, 프로세스 개발, 임상시료 생산, 상업 제품 생산 설비 등을 모두 한 곳에 처리하는 곳은 SK팜테코가 거의 유일하다.
알그림 대표는 "CGT 공정에서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 지 테스트하는 절차가 있는 데, 이 테스트 분야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SK팜테코는 또한 새로운 세포주 개발, 패키징 셀라인 개발 등을 통해 CGT 제조 원가 절감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알그림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포스캐시의 경우 독보적인 기술때문에 인수당시 프랑스 정부의 견제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포스캐시가 한국기업에 매각되자 현지 언론이 이를 우려하는 기사를 대서특필했고 SK가 "회사를 더 키우고 기술유출, 인력감축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프랑스 정부를 안심시킨 후에야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 글로벌 대형제약사는 5년 연구·개발(R&D)계획을 SK팜테코에 공유하며 향후 만들어갈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생산계획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선 글로벌 CDMO ‘절대강자’인 론자가 최근에 가장 두려하는 회사가 SK팜테코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론자, 써모피셔, 카탈란트 등만이 해줄 수 있는 혁신신약 제조 솔루션을 우리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앞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올리고 핵산 치료제 등 다른 모달리티 분야 수요도 준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올리고 핵산 치료제 생산시설 부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바르셀로나=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시 53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CPHI 월드와이드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세계 CGT시장이 내년중 반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SK그룹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SK팜테코는 CGT 등 혁신 신약 생산 분야에서 5년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업계 '톱3'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이분야 세계 1위인 스위스 론자의 관련 추정 매출이 8000억원대인점을 감안하면 세계 선두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SK팜테코는 합성의약품 CDMO 분야에선 미국 써포피셔사이언티픽,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에 이어 글로벌 5대업체다. 한 글로벌 대형제약사로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위탁 생산을 주문 9개뭘만에 성공하면서 SK팜테코는 전세계 합성의약품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CGT CDMO업체 인수를 마무리한만큼, 앞으로 단순 규모의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혁신 신약 개발·생산 경쟁으로 업계 선두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9개월만에 코로나치료제 생산" 트랙레코드로 글로벌 5대업체로
현재 SK팜테코의 글로벌 CDMO 지위는 합성의약품 분야 세계 5대기업, CGT분야 세계 10대 기업이다. 합성의약품 분야에선 글로벌 대형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2017년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CDMO기업인 앰팩을 인수했다. 단일 공장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프랑스 CGT CDMO업체 이포스케시(2021년)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CGT CDMO업체도 인수(지난 9월)했다.
알그림 대표는 "미국과 유럽을 두 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 합성의약품과 CGT역량을 결합해 독보적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SK팜테코는 현재 약 9000억원대의 매출 가운데 90%이상이 합성의약품에서 나오지만 5년내 이 비중을 50%로 낮추고 나머지 50%를 미래 성장동력인 CGT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관련 매출 1조를 달성해 전체적으로 2조원을 넘겠다는 목표다.
"2024년 CGT 시장 반등...바이오의약품 시장은 4~5년 후 공급과잉 우려"
그동안 CGT에 불리했던 시장전망도 바뀌고 있다. 론자와 카탈란트 등 글로벌기업의 올해 매출전망이 좋지않은 것도 CGT 매출비중이 비교적 높았기 때문이다. 전세계에 CGT로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은 2300여개다. 이 가운데 60~70%는 초기 단계로 바이오테크가 개발을 담당하고 나머지 후기단계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담당하는 데, SK팜테코의 주요 수주 타깃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다.알그림 대표는 2024년이 CGT업계가 회복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바이럴 벡터는 몇 년 전 엄청난 공급 부족을 겪었지만 현재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룬 상황"이라며 "CGT 신약 승인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1~2년내 다시 바이럴 벡터(인체에 치료용 유전자를 주입하는 바이러스 전달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실제 2023년 10개 이상의 CG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기조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 많은 적응증에 CGT가 활용되면 수요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은 "CGT에 먹을 거리가 없다면 왜 수많은 바이오 대기업들이 이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나"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는 2021년 기준 약 75억달러(10조원)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2026년 556억달러(79조원)로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에선 세포치료제가 부족해 수많은 암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다 죽어가고 있다"며 "내년부터 CGT업황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그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CDMO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해선 4~5년 이후 공급과잉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합성신약에 대해선 다른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전환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달리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FDA의 합성신약 승인은 50개 이상으로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조차 매각 안타까워한 SK팜테코의 '보물'이포스캐시
SK팜테코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발빠르게 증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신축중인 CBM공장은 2024년 세포치료제와 CGT 원료인 플라스미드 생산시설이 구축되고 2026년 모든 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다. 아일랜드 공장과 한국 공장 역시 증설이 진행중이다.현재 진행중인 공사가 다 완료되면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와 CBM 합해서 바이럴 벡터 400 배치 이상을 생산할 역량을 갖추게 된다. 세포 치료제 분야에선 연간 1만 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SK팜테코는 합성의약품과 CGT를 모두 다루는 전세계 몇안되는 CDMO기업으로 앞으로 기술력으로도 경쟁사를 크게 따돌리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연태 부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로부터 독보적인 바이럴벡터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포스캐시와 CBM도 독자적 기술플랫폼을 갖고 있어 시너지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 합성의약품 시장에서 SK팜테코처럼 아시아와 유럽에서 FDA와 유럽 의약청(EMA)를 모두 통과한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 제조 설비를 갖춘 곳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 각각 공장을 갖춘 곳도 거의 드물다. CGT분야에선 임상부터 상용화까지 분석법 개발, 분석서비스 제공, 프로세스 개발, 임상시료 생산, 상업 제품 생산 설비 등을 모두 한 곳에 처리하는 곳은 SK팜테코가 거의 유일하다.
알그림 대표는 "CGT 공정에서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 지 테스트하는 절차가 있는 데, 이 테스트 분야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SK팜테코는 또한 새로운 세포주 개발, 패키징 셀라인 개발 등을 통해 CGT 제조 원가 절감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알그림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포스캐시의 경우 독보적인 기술때문에 인수당시 프랑스 정부의 견제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포스캐시가 한국기업에 매각되자 현지 언론이 이를 우려하는 기사를 대서특필했고 SK가 "회사를 더 키우고 기술유출, 인력감축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프랑스 정부를 안심시킨 후에야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론자도 두려워한 SK팜테코" ADC, mRNA도 준비중
이를 통해 통합적인 수주도 가능해졌다. 김 부사장은 "CBM과 이포스캐시가 SK의 우산아래 없었다면 수주하지 못했을 대형 프로젝트도 다수 수주했다"며 "글로벌 제약사 역시 그동안 개별적으로 발주하던 것을 SK를 통해 한꺼번에 발주하게 돼 많은 비용을 낮추고 상업화 속도도 빨라졌다"고 소개했다.모 글로벌 대형제약사는 5년 연구·개발(R&D)계획을 SK팜테코에 공유하며 향후 만들어갈 새로운 모달리티에 대한 생산계획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선 글로벌 CDMO ‘절대강자’인 론자가 최근에 가장 두려하는 회사가 SK팜테코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론자, 써모피셔, 카탈란트 등만이 해줄 수 있는 혁신신약 제조 솔루션을 우리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앞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올리고 핵산 치료제 등 다른 모달리티 분야 수요도 준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올리고 핵산 치료제 생산시설 부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바르셀로나=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시 53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