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구호품 '새발의 피'"…보낸 것마저 반도 안들어와

트럭 20대 중 8대 가자 진입…나머지 행방 아직 불투명
유엔 총장·바이든 개탄…의료 등 필수 기반서비스 급속 붕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위한 구호품을 실은 트럭 20대 가운데 일부만 현지로 진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구호품 트럭 8대가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도 성명에서 물, 식량, 의약품 등을 실은 트럭 8대가 이날 늦게 가자지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는 애초 가자지구로 향했던 전체 트럭 가운데 12대가 빠진 것이다.앞서 유엔 팔레스타인점령지구 인도주의 조정관 린 헤이스팅스는 이날까지 구호품 트럭 총 20대가 가자지구로 건너갈 것이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밝혔다.

나머지 트럭 12대가 왜 가자지구에 도착하지 못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 처음 트럭을 통해 구호품이 전달된 데 이어 23일까지 사흘 연속 구호 물품 지원이 이뤄졌다.지금까지 가자지구로 건너간 구호품 트럭은 총 54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소식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전해졌다.

가자지구는 2007년부터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봉쇄를 받아 심각한 경기부진, 민생고를 겪어왔다.이스라엘은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뒤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물, 전기, 연료 공급을 차단하고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그 때문의 그나마 열악한 가자지구의 기반시설, 공공서비스가 붕괴해 인도주의 위기가 번져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인명피해를 고려하면 지금까지 전달된 구호품은 상황 개선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 들어가기로 한 구호품도 턱없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날이 전달되는 구호품의 양을 두고 "큰 바다만큼 필요한 상황에서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지적하며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이 몰린 마지막 피란처인 의료시설마저 급격히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가자지구 보건부는 7일 개전 이래 팔레스타인 주민 총 5천791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