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INTERVIEW]김훈택 티움 대표 "TU2218 잠재성 확인… 내년 임상 2상 개시"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 있는 환자에게 더 효과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24일(현지시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의 임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서 좋은 임상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긍정적입니다. 면역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자를 만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의 최신 임상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TU2218을 다른 치료 대안이 없는 말기암 환자에게 단독 투여한 임상 1a상 결과를 ESMO에서 포스터로 발표했다.김 대표는 “TU2218은 TGF-ß와 VEGF(혈관내피생성인자)를 동시에 차단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 경구용 이중저해제”라고 설명했다. 암세포의 전이와 성장에 관여하는 TGF-ß를 차단하거나 종양주위 신생혈관 생성을 막을 목적으로 VEGF를 각각 차단하는 약물은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 중이다. 하지만 둘을 동시에 차단하는 약물은 TU2218이 처음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이번 ESMO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용량 증량 시험을 위해 다양한 용량으로 투여한 환자 19명 중 5명에게서 안정병변(SD)이 확인됐다. 안정병변은 암 크기가 줄지는 않았지만, 성장을 멈췄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TGF-ß 저해제를 단독으로 사용해 임상 1상에서 안정병변을 확인한 사례는 TU2218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환자의 과거 치료 이력을 분석한 결과,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서 안정 병변이 관찰된 것도 주목할만하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그는 “비교적 저용량을 사용한 코호트에서도 면역항암 치료 이력이 있으면 안정병변이 관찰됐다”며 “암세포가 공격대상이라는 것을 면역세포가 기억하고 있고, TU2218이 면역세포의 활성을 높여준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미국 머크(MSD)로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TU2218의 임상1b상 투약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TU2218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으로 안전성과 일부 효능을 평가해 임상 2상에 적용할 최적용량을 찾아내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지금까지 임상 결과로는 75㎎/kg(1일 2회)과 97.5㎎/kg(1일 2회)이 임상 2a상 용량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다음 달 중 어떤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거쳐 내년 중 임상 2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티움바이오는 TU2218에 대한 임상1·2상 시험계획(IND)에 대한 승인을 2021년 FDA로부터 받아놓은 상태다.

마드리드=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8시 1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