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2파전…양경수 사상 첫 연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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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위원장 vs 박희은 부위원장 2파전올해 말 있을 민주노총 임원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진다. 윤석열 정부와 극한 갈등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양경수 현 민주노총 위원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양 위원장과 결별하고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다.
누가 돼도 민주노총 사상 최초 타이틀
'최초 연임' vs '최초 여성'
윤정부 노동정책 카운터파트에 관심 집중
노동개혁 기치를 내건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의 '카운터 파트'가 결정되는 이번 선거는 큰 관심을 모은다. 누가 되더라도 민주노총 역사상 '최초' 타이틀을 달게 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26일 노동계에 따르면 내달 21일 치러질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출마자가 확정됐다.
양 위원장은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전 공항항만운송본부장(수석부위원장 후보), 고미경 전 기획실장(사무총장 후보)과 조(기호 1번)를 이뤄 출마한다. 양 위원장은 금속노조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장 출신이다. 기호 1번 조는 전부 민주노총 내부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 출신이다.
박 부위원장은 김금철 전 건설연맹 사무처장(수석부위원장), 이영주 전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사무총장 후보)과 함께 기호 2번 조로 출마했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전략사업실장을 역임했다. 박 부위원장과 이 전 사무총장은 '전국결집'이라는 선거 대응을 위한 계파 연대 단체 소속이다. 양 위원장은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민주노총 최초 연임 위원장이 된다.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연임 위원장은 한명도 없었다.
반면 박 부위원장이 당선되면 민주노총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 된다.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산하 산별노조에서는 여성 위원장이 적지 않았지만, 총연맹에서 여성 위원장은 최초다. 위원장 선거조 3명 중 2명이 여성인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집행부는 노사 법치주의를 내세워 노조의 불법 부당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임기를 같이한다.또 이번 선거는 지난 3년을 집권한 민주노총 내부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에 대한 신임 투표적 성격도 띠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3년 전 위원장 선거에서 조직력을 과시했던 양 위원장의 소속 세력 전국회의가 재차 힘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26일 정오부터 다음 달 20일 정오까지 선거운동 기간이며 다음 달 21일부터 7일간 투표가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을 조합원 직접선거로 뽑는다.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한편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도 출마 의지가 강했지만 지지세력 간 분열을 겪으며 지난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