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부산 엑스포 유치 초박빙…개도국 표심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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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불태우는 박형준 시장“조금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시기에 들어섰습니다. 바둑으로 치면 한집 차 정도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됩니다.”
"1년간 130개국 450명 만나
저평가된 부산의 매력 알려
바둑 한집 차 정도로 팽팽"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약 30일(다음달 2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시는 최대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겨냥한 필승 전략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형준 시장은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국가가 다수 있고, 1차 투표에서 리야드를 지지한 국가의 표심을 결선투표에서 부산 쪽으로 흡수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얻은 국가가 나오지 않으면 꼴찌 국가를 제외하고 다음 투표로 이어가는 방식으로 한다. 현재 한국과 사우디, 이탈리아(로마) 등 3개 국가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므로 사실상 2차 투표에서 개최국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년 동안 130개국 450여 명의 유력 인사를 만난 박 시장은 최근 1주일에 3~4일을 국제박람회기구(BIE) 관계자를 부산으로 초빙하고 홍보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사우디가 국부펀드 중심의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면 한국은 첨단 기술을 앞세워 국가별 맞춤형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택했다. ‘부산이니셔티브’로 요약되는 엑스포 비전으로 보건과 노동, 디지털 격차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이미 부산은 대전환의 흐름을 맞았다는 평가다. 박 시장은 “올해 목표로 세운 4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 실적은 현재 8조원을 내다볼 정도로 대폭 확대됐다”며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 체질이 전력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산업 영역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런 산업 대전환의 흐름을 타고 플랫폼 중심에 설 채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쏟아부은 홍보의 결과로 그동안 저평가된 부산의 매력이 서서히 세계에 알려졌다”며 “각종 글로벌 평가지수에서 부산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영국 지옌이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센터지수에서 부산은 2021년 세계 62위에서 지난해 22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국제금융센터지수는 36위에서 29위로, 국제녹색금융지수는 31위에서 21위로 올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발표하는 세계 최고 여행지에 부산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시장은 다음달 초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 오른다. 영국과 벨기에 등을 오가며 표심을 다잡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강력한 지원책을 국가 차원에서 내놨다”며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