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필자들 울리는 '추억의 맛'…"이젠 해외로 간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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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 '추억의 맛'…면사랑 진천공장 가보니"군대 다녀온 사람은 100% 우리 면사랑의 팬이죠."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 곳에서
기술력 앞세워 국내 냉동 간편식 시장 공략
한국의 맛 세계로 전파 미래 비전 제시
지난 25일 찾은 충북 진천 소재 면사랑 공장. 정세장 면사랑 대표가 힘줘 말했다. "면사랑 제품은 전역자들이 군시절 맛있게 먹은 음식으로 꼽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볶음짬뽕면, 크림우동 같은 군필자들 추억이 담긴 주요 제품을 최근 대형 마트 등 일반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면사랑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도 진출했기 때문이다.면사랑 공장에선 면은 물론 소스와 고명 제품까지 모두 생산한다. 자체 연구소에서 직접 개발해 공장에서 바로 생산해 면과 소스 고명의 맛이 조화롭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올해는 면사랑 창립 30주년 되는 해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기 전 위생모와 위생복, 마스크, 신발 덮개 등을 착용하고 손 세척과 소독까지 마쳤다. 음식물 제조 공정인 만큼 위생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길게 늘어진 면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 건면 제조 공정 중 건조 과정으로 이 중에서도 건조 마지막 단계인 5호실에 들어왔다. 건조 과정은 총 5차례 진행되는데 호실별로 온도와 습도가 다르다. 이를 통해 면의 수분량을 조절해 쫄깃하게 만든다는 설명이 뒤따랐다.밀가루 반죽이 정형, 복합, 압연, 절출, 건조 등 5가지 공정을 통해 우리가 아는 면의 형태를 갖추고 포장해서 박스로 들어가는 데까지는 약 7시간 걸린다. 이곳에서 하루 4500박스를 생산하는데 무게로 따지면 약 58t이다.공장 내부에는 작업자들이 많지 않다. 마스크에 방진복까지 반도체 회사 직원 같은 복장을 한 작업자가 중간중간 생산 공정 문제를 확인하는 정도다.현장 관계자가 반죽을 일부 덜어내 "탄력을 느껴보라"며 건넸다. 촉촉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물이 많이 들어가면 건조가 오래 걸리지만 면이 쫄깃해지고 덜 퍼진다"며 "걸리는 시간만큼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이렇게 완성된 면의 쫄깃함이 면사랑만의 노하우"라고 귀띔했다.이번엔 튀김 육가공 생산 시설로 이동했다. 앞서 면 생산 시설보다 더 깐깐한 세척 코스를 지나야 했다. 먼지 제거 도구인 롤 테이프 일명 '돌돌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곳곳에 붙은 먼지를 떼어낸 뒤 손 세척과 소독, 에어 워셔를 통과한 뒤에 입장할 수 있었다. 제조 공정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엄격히 위생관리가 이루어졌다.이곳에선 돈까스, 김말이, 야채 만두 튀김 우동 고명 등 면 메뉴 곁들이 상품을 생산한다. 이날은 김말이를 생산하고 있었다. 길게 이어진 김 롤에 김말이 속이 채워지고 크기에 맞게 절단된 뒤 튀김 반죽을 입고 유탕 과정으로 넘어갔다. 모든 과정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총 두 번의 유탕 과정을 거치는 데 1~2차 유탕 사이에 공기를 잘 통하게 해줘 바삭함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후 영하 35도의 터널 프리저를 20분간 통과시켜 포장 준비를 마친 뒤 마지막으로 직원이 육안으로 완성품 가운데 부적합 제품을 골라낸다.공장 견학을 마친 뒤 정 대표는 국내 B2C 시장 공략 강화 방안과 수출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국내 B2C 시장은 냉동 가정간편식 시장에 주력한다. 자체 개발부터 상품 구성까지 가능한 만큼 소비자의 요구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도 한국인이 즐기는 '한국인의 면'을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전달한다는 포부다. 면사랑은 오는 11월 프랑스에 면 7종을 수출하고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정 대표는 "면사랑은 30년간 면을 사랑하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면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온 기업"이라며 "앞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면을 세계에 선보여 'K-푸드'와 'K-누들'을 전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충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