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구글 실적 부담·장기금리 상승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투자 심리 악화에 약세로 출발했다.

장기 국채 금리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24포인트(0.28%) 하락한 33,049.14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93포인트(0.87%) 떨어진 4,210.7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99포인트(1.32%) 밀린 12,965.8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결과와 장기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22%로 직전 분기 28%에서 둔화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이 시각 9%가량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전날 늦게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알파벳과 대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매출 증가율도 가속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3% 이상 오르고 있다. 보잉은 분기 손실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큰 데다 올해 737맥스 여객기의 인도 목표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가이던스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4% 이상 하락 중이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거의 25%가량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81.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장 마감 후에는 IBM과 메타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27일 예정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는 전월 대비 0.1%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상승했었다.

국채 금리는 2년물인 단기 금리는 하락하고 있으나,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 금리는 오르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떨어진 5.07%를,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8bp, 10bp 오른 4.90%, 5.04%를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가파른 주가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그러나 "10월 말까지 매도 압력을 막기 위해서는 가파르고 높은 폭의 주가 랠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광범위한 시장 약세 수준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입증의 부담은 강세론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43% 하락하고, 영국 FTSE지수는 0.08%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8% 하락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46% 밀리고 있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4% 하락한 배럴당 82.95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70% 밀린 배럴당 87.45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