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O 루이지 "최정상급 악단 지휘는 도전이자 특권…책임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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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 롯데콘서트홀…"포디움에서 뭘 하게 될지 나도 몰라"
예핌 브론프먼, 피아노 협연…"연주 중 손에서 난 피, 전혀 영향 없어" "아름다운 사운드, 우아한 프레이징(음악의 흐름을 악구로 구분하는 일), 정확한 테크닉을 두루 갖춘 세계 톱 클래스의 오케스트라죠."
다음 달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내한 공연하는 네덜란드 교향악단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를 지휘하는 이탈리아 출신 마에스트로 파비오 루이지(64)는 26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RCO를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RCO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정상급 악단으로 꼽힌다.
188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공연장 콘세르트헤바우의 전속 오케스트라로 창립돼 135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RCO의 현악군은 부드럽고 유려한 음색으로 '벨벳의 현', 금관군은 정교하고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색채로 '황금의 관'이라고 불린다. 2005년부터 객원 지휘자로 RCO와 호흡을 맞춰온 루이지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빈 심포니,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취리히 오페라 음악감독 등을 역임한 명지휘자다.
현재도 댈러스 심포니 음악감독,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NHK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등을 맡고 있다.
루이지는 최정상급 악단을 지휘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도전인 동시에 특권"이라며 "오케스트라 지휘를 초청받으면 매우 영광스럽지만, 큰 책임감도 따라온다. 무엇보다 함께 최상급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루이지는 피아니스트로 음악을 시작했다가 지휘자로 전향했다.
그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은 음악에 대한 제 시야를 확장해줬다"며 "그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주요 교향곡 레퍼토리에 대해서도 더 탐구하고 싶었다"고 지휘봉을 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아노만으로는 음악에 대한 저의 갈증과 열망을 채울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그에게 지휘 방향을 묻자 "포디움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하기는 늘 어렵다.
답할 수 없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저희의 음악적 아이디어와 해석은 관객들이 공연을 볼 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이 연주한다.
브론프먼은 2015년 런던 심포니와 협연할 때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 데도 연주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마친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연주가 끝난 뒤 피아노 건반에는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는 "그날 제 손가락에 어떤 조각이 박혀 제거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에서 피가 난 것 같다"며 "하지만 그날 무대 위에서 손에 피가 난 것은 연주하는데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론프먼은 '러시아 낭만 음악의 스페셜리스트'로도 불린다.
하지만 스스로는 '스페셜리스트'라는 칭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작품들을 좋아하는 만큼 독일 작품도, 프랑스 작품도 모두 좋아한다"며 "모든 음악에는 명확한 특색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예핌 브론프먼, 피아노 협연…"연주 중 손에서 난 피, 전혀 영향 없어" "아름다운 사운드, 우아한 프레이징(음악의 흐름을 악구로 구분하는 일), 정확한 테크닉을 두루 갖춘 세계 톱 클래스의 오케스트라죠."
다음 달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내한 공연하는 네덜란드 교향악단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를 지휘하는 이탈리아 출신 마에스트로 파비오 루이지(64)는 26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RCO를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RCO는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정상급 악단으로 꼽힌다.
188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공연장 콘세르트헤바우의 전속 오케스트라로 창립돼 135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RCO의 현악군은 부드럽고 유려한 음색으로 '벨벳의 현', 금관군은 정교하고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색채로 '황금의 관'이라고 불린다. 2005년부터 객원 지휘자로 RCO와 호흡을 맞춰온 루이지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빈 심포니,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취리히 오페라 음악감독 등을 역임한 명지휘자다.
현재도 댈러스 심포니 음악감독,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NHK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등을 맡고 있다.
루이지는 최정상급 악단을 지휘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도전인 동시에 특권"이라며 "오케스트라 지휘를 초청받으면 매우 영광스럽지만, 큰 책임감도 따라온다. 무엇보다 함께 최상급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루이지는 피아니스트로 음악을 시작했다가 지휘자로 전향했다.
그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은 음악에 대한 제 시야를 확장해줬다"며 "그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고 싶어졌고, 주요 교향곡 레퍼토리에 대해서도 더 탐구하고 싶었다"고 지휘봉을 잡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아노만으로는 음악에 대한 저의 갈증과 열망을 채울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그에게 지휘 방향을 묻자 "포디움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하기는 늘 어렵다.
답할 수 없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저희의 음악적 아이디어와 해석은 관객들이 공연을 볼 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이 연주한다.
브론프먼은 2015년 런던 심포니와 협연할 때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 데도 연주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마친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연주가 끝난 뒤 피아노 건반에는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는 "그날 제 손가락에 어떤 조각이 박혀 제거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에서 피가 난 것 같다"며 "하지만 그날 무대 위에서 손에 피가 난 것은 연주하는데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론프먼은 '러시아 낭만 음악의 스페셜리스트'로도 불린다.
하지만 스스로는 '스페셜리스트'라는 칭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작품들을 좋아하는 만큼 독일 작품도, 프랑스 작품도 모두 좋아한다"며 "모든 음악에는 명확한 특색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