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철도 설악산 관통 터널 공사로 계곡 황폐화 우려"

터널환경학회, 소백산 사례 근거로 지하수 유출·하천 오염 문제 제기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구간 중 설악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백담3터널 공사로 인해 설악산 지하수가 다량 유출되고, 청정 하천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터널환경학회는 26일 백담3터널 공사 시 시의적절하게 차수 공법을 적용하지 않고 대규모 지하수 유출을 방치할 경우 소백산국립공원 죽령터널 사례처럼 계곡물 고갈 또는 계곡 황폐화 운명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소백산을 관통한 11.16㎞의 죽령터널은 2019년 완공 이후 학회에서 지하수 유출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곳이다.

백담3터널은 총길이 14.022㎞의 초장대 터널로 설악산과 백두대간을 관통한다. 학회는 시공사의 지반조사보고서 확인 결과 백담3터널 상부 도적폭포 인근은 단층대 지역이고, 선행공사인 백담3터널 직상부 미시령터널 공사로 인해 이미 지하수위가 90∼130m 정도 저하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을 근거로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 환경영향평가 수질검사가 터널폐수 방류 지점인 백담3터널 주변 북천 상류가 아닌 상대적으로 오염된 하류에서 이뤄져 청정수질을 유지 중인 상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찬우 학회장은 "터널 주변 청정 북천 상류 보존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백담3터널 굴착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환경영향평가 재평가와 제3의 전문기관에 의한 터널 주변 지표수·지하수 모니터링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