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韓 첫 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 중국 이어 북미 간다

1973년 무교동에 첫 매장
대표 다운 ‘안타티카’ 누적 매출 2300억
사진=연합뉴스
1973년 시작한 국내 첫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지천명(知天命·50살)을 맞았다. 2017년 진출한 중국에 이어 이르면 내년 북미 지역에 나가 해외에서 K아웃도어의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26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에 따르면 서울 무교동에 코오롱스포츠 이름의 첫 번째 매장이 문을 연지 50년이 흘렀다.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의 50년 영속 비결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헤리티지'(유산),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우선 코오롱스포츠가 코오롱 그룹의 경영 철학이기도 한 '원앤온리'(One & Only)를 고객 접점에서 풀어낸 점이 R&D라고 소개했다. 대표 사례로 주력 제품인 다운 '안타티카'를 꼽았다. 남극 극지연구소의 피복 지원을 위해 극강의 강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을 상품화한 안타티카는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이 됐다. 2012년 출시 후 누적 판매액이 23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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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상징인 '상록수' 이미지를 바탕으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헤리티지를 지키며 2019년부터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장기간에 걸쳐 아웃도어의 본류로 돌아가기 위해 달라지는 코오롱스포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콘셉트 스토어로 공간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스포츠는 국내에서뿐 아니라 중국 사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중국 안타그룹과 전략적으로 합작사를 설립해 주요 거점 도시 백화점과 대형몰 등에서 16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리테일 기준으로 매출 2000억원을 거뒀고, 연간 목표치인 4000억원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르면 2024년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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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순환 패션'을 지향하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단일 소재로 상품을 만들어 폐의류 재활용의 용이성을 제고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폐의류를 폐기 및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사전작업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 첫선을 보인 나일론 단일 소재 다운 상품은 2024년 봄·여름(SS) 14종으로 상품 수를 늘리기로 했다.

코오롱스포츠를 총괄하는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은 "지속가능성에 진심"이라며 "끊임 없는 혁신과 꾸준함으로 항상 고객을 감동시키고 감탄하게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