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전부품사 되겠다"…스톰테크, 코스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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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테크 기업공개(IPO) 간담회"종합 가전 관련 부품 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내달 20일 코스닥 상장
"센서류 제품 개발 집중"
최준수 스톰테크 각자대표(사진)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스톰테크는 정수기 부품 개발 판매업체다. 주요 제품은 '피팅'으로 정수기 내에서 물이 흐르는 관·필터 등을 연결하는 데 활용되는 부품이다. 한 번의 '터치'만으로 관을 연결하고, 뗄 수 있단 게 이 회사 '피팅'의 경쟁력이다. 전체 스톰테크 매출의 약 59%(작년 기준)가 피팅에서 나온다. 피팅은 정수기뿐만 아닌 식기세척기, 비데, 냉장고 등 물이 들어가는 가전기기 대부분에 적용된다. 고객사로는 코웨이, LG전자, SK매직, 삼성전자 등이 있다. 스톰테크는 현재 이 시장 국내 점유율 1위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아니지만, 실적은 지난 3년간(2019~2022년) 매년 안정적으로 늘었다. 2019년 378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510억원으로 3년간 연평균 10.4%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반기 대비 11% 증가했다.
수익성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자동·반자동 생산설비를 구축해 효율성을 개선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약 90억원의 자동화 설비투자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2019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생산직 인원이 12.6%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이 기간 118.5%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2021년 대비 12%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1.7% 증가했다.스톰테크는 생산라인 고도화를 통해 생산 효율화를 이뤄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기존 수동·반자동 형태인 조립라인을 완전 자동화로 바꾸고, 출하 검사의 경우 침수에서 공압검사로 자동화해 원가 절감까지 이룰 예정이다. 최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도 매출이나 수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회사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품군 다각화와 함께 해외 진출을 제시했다. 에어컨과 보일러, 스마트팜 등 다양한 가전제품 영역에 뛰어들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스톰테크는 또 디지털 가전의 필수 부품으로 떠오르는 센서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미래 부품연구소과 국내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인재 충원에 나설 예정이다. 최 대표는 "2056억원 규모의 센서류 부품 시장 점유율 30% 이상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고품질 제품군을 종합적으로 완성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단 계획도 있다. 현재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유럽, 미국 시장에 고객사를 두고 있다. 회사는 추후 해외 공장을 설립해 현지 영업력 확대 기반으로 삼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정수기는 한국에서 시작된 만큼 해외는 아직 초기 단계로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산 정수기에 대한 니즈가 있지만, 아직 수요가 더디게 늘고 있는데 이는 아직 정수기의 편리함에 대해 잘 몰라서다. 점차 알려지게 되면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스톰테크는 총 335만주를 공모한다. 100% 신주 모집이다. 주당 희망 가격은 8000~95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075억~1277억원이다. 공모 규모는 268억~318억원으로 상장을 통한 공모 자금 대부분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생산라인 증설, 연구개발(R&D) 등의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설비의 자동화 작업에도 투입한다.
회사는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달 9~10일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 나선다. 내달 20일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하이투자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