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본격화…"곧 가자 내부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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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쪽 경계를 돌파해 하마스의 거점을 공격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최대 규모 지상 작전이다. 이스라엘이 점진적으로 지상군 작전 규모를 확대하며 전면전에 돌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은 자신들이 지원하는 무장단체인 헤즈볼라 등을 앞세워 개입할 태세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확전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주요국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할 전망이다. 미국 하원은 이날(현지시간 25일) 3주 넘는 의장 공석 사태를 끝내고 첫 안건으로 이스라엘 지지 성명을 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일 레바논에 체류중인 자국민에 출국령을 내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촉구 결의안에 연거푸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지상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연기를 요청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유입으로 수 십년간 직·간접 피해를 입어온 이집트와 레바논 요르단 정부는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진격을 묵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레바논에 거점을 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스라엘의 배후를 공격할 것이란 우려는 꾸준히 제기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갈등을 확대하고 많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이 도심으로 진입하는 데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대규모 피해 우려와 인질들의 안전이 작전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인질)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가자지구 지하에 진지를 구축한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의 저항으로 인한 이스라엘군의 피해도 클 전망이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자신들의 대전차 미사일 등을 선보이며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이겠다는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적들의 위협은 터무니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슬라믹지하드 무장단체의 아부 함자 대변인 역시 지난주 이스라엘을 향해 "너희가 생명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알라를 위하여 죽음을 사랑하는 우리의 부하들을 준비했다"며 "지옥의 관문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지상군 진격이 늦춰진 이유에 대해 "정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손실과 사상자가 어느 정도인지 등이 불명확해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대로 하마스 대원을 사살하겠다'는 등의 불명한 지시로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격할 수 없다"며 "가자시티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하고 한 달간 머물다 철수하겠다는 등의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며 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지상군 진입해 하마스 외곽 거점 파괴
26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전차와 보병들이 가자지구의 북부로 진입해 테러리스트의 기반 시설과 대전차 화기 진지 등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밤사이 중장비를 동원해 진격로를 개척하며 전차포 등으로 주요 목표물을 파괴했다. 다만 가자지구 내 거점을 점령하진 않고 곧바로 자국 영토로 복귀했다.공격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수 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며 "지상군이 곧 가자지구 내부로 진격할 것이며 시기는 전시 내각의 만장일치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투기와 포병을 동원해 2주일가량 공습을 지속해온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 전차를 침투시키는 등 지상군 투입을 시작했다. 며칠 전 작전은 실종자 및 인질의 소재 등 정보 파악을 위해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하마스의 거점을 직접 겨냥했다.미국과 영국 등 서방 주요국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할 전망이다. 미국 하원은 이날(현지시간 25일) 3주 넘는 의장 공석 사태를 끝내고 첫 안건으로 이스라엘 지지 성명을 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일 레바논에 체류중인 자국민에 출국령을 내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촉구 결의안에 연거푸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지상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연기를 요청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유입으로 수 십년간 직·간접 피해를 입어온 이집트와 레바논 요르단 정부는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진격을 묵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레바논에 거점을 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스라엘의 배후를 공격할 것이란 우려는 꾸준히 제기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갈등을 확대하고 많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상군 진입 시기 저울질중
지상군 진입 시점은 이번 주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스라엘군 당국은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미뤄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동 각국의 자국 시설물과 군병력을 겨냥한 공격에 대비한 방어망을 구축할 시간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 공군 기지가 지난주 수 차례 자폭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WSJ는 "미군이 이르면 이번 주말 중동 내 기지 방어 시스템 확충을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이스라엘의 지상군이 도심으로 진입하는 데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대규모 피해 우려와 인질들의 안전이 작전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인질)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가자지구 지하에 진지를 구축한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의 저항으로 인한 이스라엘군의 피해도 클 전망이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자신들의 대전차 미사일 등을 선보이며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이겠다는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적들의 위협은 터무니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슬라믹지하드 무장단체의 아부 함자 대변인 역시 지난주 이스라엘을 향해 "너희가 생명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알라를 위하여 죽음을 사랑하는 우리의 부하들을 준비했다"며 "지옥의 관문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지상군 진격이 늦춰진 이유에 대해 "정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손실과 사상자가 어느 정도인지 등이 불명확해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대로 하마스 대원을 사살하겠다'는 등의 불명한 지시로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격할 수 없다"며 "가자시티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하고 한 달간 머물다 철수하겠다는 등의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며 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