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표류' 광주 어등산 우선협상대상자에 신세계프라퍼티 선정(종합)

상가 휴양 숙박 등 복합시설 '스타필드' 조성…광주시, 60일 협상 후 최종 협약
18년간 표류한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복합쇼핑몰을 제안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선정됐다. 광주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 제3자 공모에 단독 응모한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한 평가심의위원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공모는 지난해 9월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방향을 발표한 이후 신세계 측이 어등산에 1조3천억원을 투자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관광·휴양·레저·복합 쇼핑이 가능한 '그랜드 스타필드'를 건립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최근 열린 평가심의위원회에서 신세계 프라퍼티가 개발계획(280점), 사업수행 능력(230점), 공공기여 방안(280점), 관리 운영 계획(110점), 토지 제안 가격(100점) 합산 결과 기준점인 850점 이상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광주도시공사의 인력풀 99명 중 11명을 추첨해 구성된 평가심의위원회는 재원조달계획·재무능력·수익률 산정 등 사업수행 능력 항목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애초 상가 시설 면적을 14만3천㎡(4만3천평)로 제안했으나 광주시는 상가 11만6천㎡(3만5천평) 이하, 휴양·문화시설 등 18만㎡ 이상 조성, 270실 이상 숙박시설 의무 설치 규정을 내걸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공모 기준에 따라 상가 시설 면적을 최초 제안서 대비 2만8천148㎡(8천500평) 축소하고, 워터파크 규모 수영장·산림휴양시설·미술관 등 관광휴양오락시설 면적을 2만8천495㎡(8천600평) 확대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해 응모했다. 광주시는 60일간 협상 기간을 거쳐 연내에 민간 개발자를 최종 선정하는 등 2025년 말 착공을 목표로 사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역 상생 협력자(파트너)로서 역할에도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기존 스타필드를 뛰어넘는 압도적 규모의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하겠다"며 "연 3천만명 광주 방문객 유치,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지역 세수 확대, 지역 우선채용 등 2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등산 개발 사업은 45년간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해진 어등산 일대 41만7천500㎡ 부지를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추진됐으나 삼능건설(2006년), 금광기업(2009년), 모아건설(2010년), 호반건설(2018년), 서진건설(2022년) 등 사업자들이 잇따라 포기하면서 골프장 외에는 진척이 없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지역 숙원사업이 18년 만에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