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지방(제주 감귤, 러시아 수출 늘어난다…전년 대비…)

제주 감귤, 러시아 수출 늘어난다…전년 대비 90%↑
올해 총수출량 전년보다 20% 증가한 4천t 예상
러시아로 올해산 제주 감귤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농협제주본부는 26일 2023년산 노지 감귤 생산 전망 및 유통 처리 계획을 발표하며 러시아로 올해산 노지 감귤 3천t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 물량 1천572t보다 90.8% 이상 증가한 것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제주 감귤의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과실파리 발생으로 중단됐던 중국산 저가 감귤 수입이 재개되고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쳐 제주산 감귤 수출은 급감했다. 실제로 러시아로의 제주 감귤 수출량은 2021년 5천26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무려 68.7%나 급감했다.

농협제주본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와 경제제재 등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 전망이 어두웠으나 중국산 감귤의 품질이 떨어지는 데다 러시아가 유럽으로부터 감귤을 수입하기 어려워져 제주산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외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K-FOOD의 인기가 급상승 중인 몽골로의 수출도 전년도 4t에서 50∼60t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와 미국으로의 수출은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와 비슷하고,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산 제주 감귤 총수출 예상량은 20% 이상 증가한 4천t으로 전망된다.
제주본부는 또한 올해 생산 예상량 총 45만2천t 가운데 상품 감귤은 45.8%인 20만7천100t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 감귤 중 수출량을 제외하고 20만2천100t은 서울 등 국내에서 소비되고, 1천t은 군납 형태로 소비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상품 감귤 중 7만t은 가공용으로, 17만5천t은 개별 농가의 택배 발송 등 기타 방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윤재춘 농협제주본부장은 "러시아 수출의 경우 사할린 해상물류가 원활하지 않은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산 감귤의 품질 저하와 유럽에서의 감귤 수입이 원활하지 못한 점이 제주산 감귤 수출에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합의에 따라 유통비 절감 목적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물류비 지원이 폐지됨에 따라 물류비 부담이 증가해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른 각종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