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스타트업,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 AI전쟁 이기자

국내외 경제·산업 환경이 만만치 않아도 인공지능(AI)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화려한 빅테크 뒤에서 뛰는 정보기술(IT)·AI 스타트업의 약진과 부침은 경이롭고 극적이다. 인류 미래 개척에 매진하는 기술혁신형 벤처기업들의 생존과 경쟁 생태계는 치열하다는 말로 표현을 다 못한다.

어제 한경과 KT가 함께 개최한 ‘2023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은 그런 열기를 거듭 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다. 이번에 선정된 100개 유망 AI 스타트업은 분야가 다양했다. 헬스케어와 첨단 농법부터 로봇·생성형 AI에 걸쳐 놀라운 기술력을 확보한 기린아 기업이 국내에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2021년과 지난해 같은 경로로 선정된 스타트업 중 9곳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고, 다른 37곳도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의 꿈’을 키워간다. 물론 도전은 거칠고 경쟁도 심하다. 올해 100개 기업 중 신규 선정된 곳이 무려 60개다.AI 스타트업계 기술 발전과 역동성을 보며 창업 생태계 현실을 살펴보게 된다. 독립 부(部)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있고 여러 갈래로 정책자금도 있다. 민간에서도 벤처캐피털을 운용한다. 19개 금융회사가 출연한 디캠프 같은 곳에서도 벤처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래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중기부의 내년도 스타트업 지원 예산(1조4452억원)은 전체 예산(657조원)의 0.2%에 그친다.

자금 지원이 유일한 육성책도, 반드시 최선도 아니다. 민간 금융에서 벤처로 돈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제도적으로 물길을 터주면 나랏돈 들이지 않고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세제 혜택을 잘 활용해도 벤처캐피털을 키울 수 있다. 세제·금융과 규제 혁신의 3박자 지원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한국 토종 AI 스타트업에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30억원의 초기 투자(프리 시리즈A)를 했다는 최근 소식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키워 AI 강국으로 가야 한다. 세계적 AI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