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에 '親트럼프' 존슨

3주 만에 '입법 공백' 해소
공화당 위기감에 전원 찬성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 공석 사태가 22일 만에 해소됐다.

미 하원은 25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공화당 소속 4선인 마이크 존슨 의원(51·사진)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의장은 429명이 참석한 이날 투표에서 공화당 의원 220명 전원의 지지를 얻어 과반(217표) 득표에 성공했다. 투표장에 나온 민주당 의원 209명 전원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투표했다.공화당은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이후 네 번째 하원의장 후보를 낸 끝에 하원의장 공백 사태를 일단락지었다. 존슨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무너진 신뢰를 재건해야 하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이자 50대인 존슨 의장은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4선 의원이다. 직전 하원의장인 매카시 전 의장은 16년간 하원의원을 지내다가 하원의장이 됐다. 그 이전 하원의장이던 낸시 펠로시(20년), 폴 라이언(16년), 존 베이너(20년) 등과 비교해도 정치 경력이 짧다.

이런 게 이점으로 작용해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인사임에도 당내 중도파 의원들의 찬성표를 이끌어내 공화당 전원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공화당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이날 전원 찬성표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분석된다.존슨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이슬람 이민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지지한 보수 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그는 위대한 의장이 될 것”이라고 축하글을 남겼다. 앞으로 미 하원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표결하고 다음달 17일 이후 미 연방정부가 쓸 새로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