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법원, 야당 후보 제기 대선 무효소송 기각

7개월 법정 다툼 종지부…티누부 대통령 당선 최종 확정
나이지리아 대법원이 주요 야당 후보들이 제기한 대통령 선거 무효 소송을 기각해 7개월에 걸친 '대선 불복' 법정 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 나이지리아 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주요 야당 후보들이 부정행위와 선거법 위반, 볼라 티누부 대통령의 후보 자격 미달 등을 주장하며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에 대해 상고를 기각했다.

재판관 7명으로 구성된 재판부는 야당의 상고 제기가 타당하지 않다고 판결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존 인양 오코로 판사는 판결문에서 "항소심에서 이미 모든 쟁점이 해결됐다"며 "상고에 아무런 소의 이익이 없다고 판단해 기각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선거재판소는 지난달 6일 항소심에서 "부정행위 등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기각 판결을 내렸고, 야당 후보들은 바로 상고했다.

지난 2월 25일 치른 대선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한 제1야당 인민민주당(PDP) 아티쿠 아부바카르 후보와 노동당(LP) 피터 오비 후보 등은 지난 3월 21일 대통령 선거의 투표 결과 조작 등을 주장하며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는 앞선 지난 3월 1일 집권 여당 범진보의회당(APC)의 티누부 후보가 총 879만표(37%)를 얻어 아부바카르(698만표·29%) 후보, 오비(610만표·25%) 후보 등을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투표율이 사상 최저인 29%에 그치면서 인구 2억1천만 명의 나이지리아에서 등록된 유권자 9천300명 가운데 고작 879만표로 당선된 티누부 대통령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티누부 대통령의 당선은 최종 확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