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환경을 생각한 햇반’

30년생 편백나무 2167그루 역할에 도전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환경을 생각한 햇반’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용기에 바이오 순환 소재(Bio-circular PP) 25%를 사용해 기존 햇반 용기 대비 탄소 발생량을 17% 줄였다. 그 외에 제품의 원재료, 조리법 및 밥맛은 그동안 생산된 제품과 모두 동일하며, 기존 햇반 용기와 마찬가지로 신제품 용기를 깨끗이 씻어 분리배출하면 재활용 가능하다.

햇반에 적용한 바이오 순환 소재는 추가적 벌목 없이 펄프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 원료 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해 만든 소재다. 또 햇반 용기의 주요 소재인 PP(polypropylene)는 튼튼하고 열에 강해 아기 젖병 소재로 사용할 만큼 안심할 수 있다.CJ제일제당은 햇반은 지난 몇 년 동안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적 가치를 고려한 제품 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표적으로 다년간의 연구를 거쳐 2021년 햇반 용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남은 플라스틱(스크랩)을 햇반 용기에 재사용하는 ‘열성형 다층 용기 스크랩 소재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환경을 생각한 햇반’도 CJ제일제당에서 그간 진행해온 활동과 같은 흐름에서 적극적 투자와 연구를 통해 개발한 제품이다.

환경을 생각한 햇반은 ISCC 인증을 받은 바이오 순환 소재를 사용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ISCC PLUS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신제품은 1년 치 예상 판매량 135만 개 기준 약 12.7톤의 탄소저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탄소 12.7톤은 30년생 편백나무 2167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양과 동일하며, 자전거로 지구 45바퀴(178만 8466km)를 돌아 저감한 탄소 감소량(*국립산립과학원, 주요 산림수종의 표준탄소흡수량 및 따릉이 거리 환산 기준)과 같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환경을 고려한 제품 개발 중요”CJ제일제당 햇반은 ‘환경을 생각한 햇반’ 출시와 함께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원장이자 환경 전문가 윤순진 교수에게 신제품과 탄소저감 제품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윤 교수는 “기업이 탄소저감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것은 탄소중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제품 구매만으로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은 탄소저감이나 친환경 제품처럼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의식 있는 ‘화폐투표’를 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화폐로 상품을 선택해 구매할 때, 모든 경제적 선택은 경제적 투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 로 “정당 하게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을 고려해 보다 단가가 높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제품의 비용이 높아졌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만큼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한다. 무조건 싸게 사서 사용하는 게 만능인 시대는 지났다. 우리가 사용한 제품으로 인해 발생한 탄소는 결국 우리에게 되돌아오기에 ‘지불 용의(willingness to pay)’를 가진 소비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