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또 심야 급습…"제한적 지상군 투입 당분간 지속"

가자시티 동부로 탱크·보병 진입
하마스 근거지 파괴하고 철수

美, 시리아 내 親이란 시설 공습
< 인질 석방 기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접경 지역을 기습해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229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납치한 뒤 3주 가까이 억류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시민들이 예루살렘 파이스아레나광장에서 인질 석방을 기원하는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지상군이 27일 이틀 연속으로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의 거점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을 지속하면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시리아 영토 내 이란 관련 시설을 공습하는 등 무력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지난밤 전차와 보병부대를 투입해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 제한적인 작전을 벌였다”고 발표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작전은 가자시티 동부 슈자이야 지역의 하마스 거점을 목표로 진행됐다. 슈자이야는 하마스 무장 세력의 근거지다. 이스라엘 보병과 전투공병, 기갑부대는 드론과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가자지구로 진입해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진지와 지휘통제소, 테러조직원의 거처 등을 파괴한 뒤 철수했다.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타임스 등 매체를 통해 “지상군의 공격은 앞으로 며칠간 더욱 강력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중에서의 ‘대규모 폭격’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기습 공격에 참여한 하마스 고위 조직원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정보기관 신베트와의 공동 성명에서 “군과 신베트의 정보를 기초로 하마스 정보국 부국장인 샤디 바루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국 공군은 같은날 새벽 F-16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동부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시설 두 곳을 전격 공습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자위 차원이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의 미군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쟁을 확장하는 데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이 개입할 경우 분쟁의 확대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무장세력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군기지를 겨냥해 최소 16건의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는 등의 이유로 이라크에는 약 2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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