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첫 AI 안전 정상회의…네이버·삼성전자 공식 초청
입력
수정
지면A12
英 정부 주최…AI규제 논의네이버와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글로벌 AI 무대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부통령·MS CEO 등 참여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삼성전자는 다음달 1~2일 영국 정부가 주최하는 ‘AI 안전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 행사는 주요 7개국(G7,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국 고위 정부 인사, AI 기업, 전문가가 모여 AI 위험성을 공유하고 공동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컴퓨터 공학의 발상지인 영국 버킹엄셔주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알파고 개발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전한 AI 사용을 위한 규제 조치를 합의하고 모색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네이버에선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삼성전자에선 전경훈 DX(디바이스경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이 참석해 의견을 내기로 했다. 업계에선 AI 기술 분야 ‘대가’가 모이는 자리에 한국 기업 두 곳이 초청받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강력한 AI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안전한 AI를 위한 국제 연대가 이뤄지고 있었다”며 “국제적인 AI 규제 논의에 네이버와 삼성전자도 합류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내 AI 기술 개발 및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플랫폼 기업으로 유일하게 초청받은 네이버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최고 권위의 자연어처리(NLP) 학회인 ‘ACL 2023’에선 ‘팀 네이버’의 초거대 AI 윤리 관련 논문 7개가 대거 채택된 바 있다. 최근엔 서울대와 ‘신뢰성 있는 초거대 AI’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관련 국제 연대의 일원으로 국내 AI 발전에도 기여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이승우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