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 핸드볼, 올림픽 예선 전승우승…36년만에 원정 본선행

파리행 무산된 한국은 3위 결정전서 11년만에 카타르 제압 '유종의 미'
일본 남자 핸드볼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전승 우승'하며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바레인에 32-29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한국을 상대로 치른 준결승전에서는 34-23으로 크게 이긴 일본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1점 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던 중동의 강호 바레인을 또 한 번 돌려세우고 6경기 '전승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일본은 대회 우승국에만 주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일본은 이로써 두 대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일본이 원정으로 열리는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것은 무려 36년 만이다.

일본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부터 1988년 서울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이후 한국과 중동 세에 차례로 밀리며 한동안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준우승 팀인 바레인은 내년 3월 열리는 최종 예선에서 파리에 가기 위한 마지막 경쟁을 펼친다.

준결승 한일전 패배로 파리행이 이미 불발된 한국은 이날 결승에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 카타르에 38-32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0년대부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해온 카타르에 한국이 승리한 것은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박광순(하남시청)과 김진영이 각각 11골, 8골을 몰아치며 설욕에 앞장섰다.

골키퍼 김동욱(두산)은 방어율 23.8%로 10세이브를 올렸다.

홀란두 프레이타스(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아쉬웠는데 이번엔 정신적으로 잘 무장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성이 떨어져 경기를 놓치는 경향이 있지만, 이 부분을 보완하면 어느 팀과 겨뤄도 경쟁력이 있다"면서 "다가오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장 강전구(두산)는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노메달)부터 연달아 실패하는 바람에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면서 "오늘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겼다.

자신감을 찾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들은 소속팀 돌아가 새로 출범하는 통합 핸드볼 리그 'H리그'를 소화하다가 내년 1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다시 소집된다.

지난해 5월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프레이타스 감독은 이번 올림픽 예선을 끝으로 일단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대한핸드볼협회는 재계약 여부를 검토한다. 프레이타스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감독 체제는 유지하겠다는 게 핸드볼협회의 기본적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