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학 힘 합쳐…新섬유 개발·감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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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도 산학협력이 답이다경북대 첨단섬유융합소재 기업협업센터(ICC)는 최근 호신섬유와 함께 항균·항바이러스 섬유제품의 기능성 초발수, 방오가공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성공했다. 2000만원 상당의 기술이전 계약도 맺었다. 경북대는 “앞으로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대구시가 운영하는 지·산·학 협력 운영협의회가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상) 기술혁신선도형 대학 육성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때
포스텍·포스코퓨처엠 총력 지원
경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성균관대 앞장…564명 교육 이수
전남대, 光州·구글 협력사 손잡고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2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인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에 참여한 기술혁신선도형 대학들이 지·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본격 시작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RISE는 정부가 대학의 행정과 재정 지원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사업이다. LINC 3.0은 2025년부터 RISE 체계에 편입된다. 이에 앞서 지자체가 산학협력 연결과 매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LINC 3.0 사업은 기술혁신선도형, 수요맞춤성장형, 협력기반구축형으로 나눠 운영된다. 이 중 기술혁신선도형 대학은 신기술 관련 고급 인재 양성 및 기술·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술 혁신을 지원한다.
경북 포항시는 올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2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포스텍 LINC 3.0 사업단의 역할이 컸다. 포스텍 LINC 3.0 사업단은 포항시,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과 연계협의회를 구성해 특화단지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등에 참여했다. 특화단지 선정 후에도 포항시, 포스코퓨처엠 등 특화단지 입주 기업과 초격차 기술 개발 세미나 등을 열어 산업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원대는 지역특화산업 육성 플랫폼인 ‘K감자 글로컬 산학협의체’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감자산업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산업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자체(강원도) 및 여러 지역 산업체와 함께 구성했다. 강원대 LINC 3.0 사업단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한국 농업기술과 감자 품종을 전파하고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감자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협의체에는 강원대를 비롯해 강원도 농정국 등 지자체, 지역 커뮤니티 및 기관 25개, 농업회사법인 이노씨드시스템 등 19개사가 참여했다. 글로벌 기업인 미국 밸리푸드테크사, 이집트 카이로대와 알렉산드리아대, 우간다 쿠미대도 함께하고 있다.기술혁신선도형 대학들은 지·산·학 협력을 통해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섰다. 성균관대 LINC 3.0 사업단은 경기도에 있는 대학 및 지역 기업과 연계해 반도체산업 재직자 교육을 공동 기획·운영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협력사업에는 성균관대를 비롯해 가천대, 성남시, 반도체공학회, 성남상공회의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산업체 재직자 564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전남대도 지·산·학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광주광역시 및 아이코어이앤씨(구글클라우드 코리아 공식 교육파트너사)와 함께 지역 인공지능(AI) 인재 육성 및 기업 혁신을 위한 ‘구글 클라우드 기반 AI 인재 양성’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 중이다.
김효신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은 “2025년 RISE로의 전면 전환을 앞두고 LINC 3.0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혁신중심 지원 체계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고 성과도 나오고 있다”며 “LINC 3.0 사업의 원활한 마무리와 RISE 연착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