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국내 유일 협력사 에이직랜드 "美 팹리스 시장 공략"

IPO 기업탐방

작년 영업이익 115억
전년 대비 311% 급증
시총 2000억원 도전
“4차 산업 시대가 되면서 반도체 생태계에서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이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도 해외로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정이 미세공정 단계로 발전하면서 반도체 설계 역시 점점 전문적 영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에이직랜드는 2016년 설립된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의 설계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 및 최적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과거엔 팹리스가 반도체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이젠 파운드리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파운드리가 팹리스를 받아주느냐 마느냐의 싸움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공정 이해도 격차를 좁혀줄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에이직랜드는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 TSMC의 국내 유일한 공식 협력사(VCA)이자 글로벌 최대 반도체 IP기업인 ARM의 공식 파트너다. 인공지능(AI) 자동화 설계 솔루션을 활용해 반도체 설계 첫 단계부터 프런트엔드, 백엔드, 패키지, 테스트, 제품 배송까지 반도체 생산 전 단계를 작업해주는 ‘토털 턴키 서비스’를 수행한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때부터 TSMC 공식 협력사를 목표로 세우고 직원의 70%를 대만에 파견해 TSMC 관련 기술을 습득하는 등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런 경험이 쌓여 다른 경쟁사보다 업력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공식 협력사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직랜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작년 매출 696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31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5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실적을 책임질 수주 잔액은 9월 말 기준 1250억원이다.에이직랜드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9100~2만14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2042억~2288억원이다. 다음달 2~3일 삼성증권에서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번 IPO를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첫 진출 국가로 글로벌 팹리스 시장의 68%를 차지하는 미국을 찍었다. 이 대표는 “세계에 TSMC 공식 협력사가 8개뿐이기에 에이직랜드는 미국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며 “설계부터 공급까지 제공하는 턴키 솔루션으로 미국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