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만 별 수 있나요?"…13억에도 모델하우스 '북적' [현장+]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자이' 특공 시작

전용 84㎡ 기준 13억원대…반년새 3억원 껑충
예비 청약자 "분양가 너무 비싸지만, 별 수 있나"

이문 아이파크 자이 모델하우스에 줄을 서 있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들어서는 '이문 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가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이문동 일대가 일제히 분양에 들어가면서 '천지개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6개월 만에 3억원이나 오른 분양가는 예비 청약자들을 고민하게 하는 요인이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내달 1일 2순위 청약받는다.

이 단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6개 동, 총 4321가구의 공동주택 3개 단지와 오피스텔 1개동 594실로 이뤄졌다. 이문·휘경 뉴타운 중 가구 수가 가장 많다. 분양 물량은 전용 20~102㎡ 총 1467가구다.

전용면적별로 가구 수를 살펴보면 1단지 △59㎡(A1, B1) 398가구다, 2단지 △20㎡A 77가구 △41㎡A 9가구 △59㎡(A2, B2, C) 569가구 △84㎡(A, B, C) 278가구 △102㎡(A, P) 2가구 등 935가구, 3단지 △59㎡(D, E, F) 45가구 △84㎡(D, E, F, G) 67가구 △99㎡A 22가구 등 134가구가 공급된다.

이문 아이파크자이 모델하우스 내에 예비 청약자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먼저 이문·휘경동 일대가 일제히 바뀐다는 장점이 있다. 이문·휘경뉴타운에선 '휘경해모로 프레스티지'(휘경1구역)와 '휘경SK뷰'(휘경2구역)은 이미 입주가 끝났다.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도 지난 4월 청약을 마쳐 휘경 뉴타운은 사실상 개발을 마쳤다.

이문동에선 '래미안 라그란데'(이문1구역)가 지난 8월 청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이문 아이파크자이가 이번에 청약에 나선다. 이문뉴타운에서 남은 곳은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컨소시엄으로 지어지는 '힐스테이트캐슬'(3628가구)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이문·휘경뉴타운이 모두 완성되면 1만4000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교통도 양호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바로 앞에 있고 1호선 신이문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천장산과 중랑천을 걸어서 갈 수 있고 단지 내에선 망우산과 용마산을 볼 수 있는 ‘마운틴뷰’도 가능하다.

이문초, 석관중, 석관고, 경희중, 경희고 등 학교가 도보권 안에 있고 한국외대, 경희대 등도 인근에 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코스트코 상봉점, 홈플러스 상봉점, 이마트 묵동점 등과 경희의료원, 삼육서울병원 등 각종 편의 시설도 있다.

이문 아이파크자이 모델하우스 내에 있는 전용 84㎡ 유니트 내부 모습. 사진=이송렬 기자.

이문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50대 A씨는 "오랫동안 이문동에 살고 있는데 이 일대가 이렇게 바뀔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이 일대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은 단지라고 해 청약을 염두에 두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단지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별로 차별화한 설계가 적용되고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서 이문·휘경뉴타운에서 선보인 단지들이 모두 양호한 분양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청약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청약의 관건인 분양가를 두고는 말이 많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3550만원이다. 특화 설계를 제외한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59㎡ 10억892만원 △84㎡ 13억229만원 △99㎡ 15억7783만원 △102㎡ 16억7246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2000만원 내외로 분양가가 더 상승한다.

올해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보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 평균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0억9900만원, 지난 4월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9억7600만원이었다. 불과 6개월 만에 3억2000만원가량이 뛴 것이다.

이문 아이파크자이 내에 설치된 모형도를 구경하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이송렬 기자.

광진구에 사는 30대 부부는 "분양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높아 전용 84㎡는 꿈도 못 꿀 것 같다"며 "전용 59㎡에 청약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문동에서 온 40대 B씨는 "분양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 충격을 받았다"며 "요즘은 분양 단지마다 가격이 10억원부터 시작해 솔직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분양가를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도봉구에서 온 40대 B씨는 "공사비, 자잿값 상승 등 분양가가 계속 오른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직접 현장에 와서 가격을 들으니 높다고 느껴진다"며 "하지만 예비 청약자 입장에서 별 있겠느냐. 앞으로 더 오를 것을 생각하면 청약에 넣어보는 수 밖엔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50대 C씨도 "이문뉴타운에서 가장 큰 단지라고 하지 않느냐"며 "더블 역세권에 학군, 편의시설 등을 고려하면 청약에 도전해볼 만 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문을 연 이문 아이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동안 1만여명이 넘는 예비 청약자들이 다녀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