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 입주 마지막 큰 장…새 아파트 가뭄 본격화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다음 달 서울에 6702가구가 입주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7804가구) 이후 최대 물량이다. 하지만 오는 12월부터는 서울 새 아파트 물량이 급감할 예정이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 입주 영향으로 이달 서울에서는 6702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단지는 개포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강남구 내 단일 단지로는 가장 큰 규모다.11월 전국 입주 물량은 37개 단지, 3만4003가구다. 전월(3만2600가구) 대비 4% 늘었다. 9월 이후 3개월 연속 입주 물량이 늘고 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7287가구, 지방 1만6716가구 등이다.

올해 전체 서울 입주 물량은 3만470가구로 지난해(2만843가구) 대비 1만여 가구, 46% 많았다. 이 중 강남구가 1만1211가구, 서초구 3320가구로 강남권에 입주 물량이 집중됐다.

강남을 중심으로 올해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졌지만 전셋값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직방 측의 분석이다. 직방은 "일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 입주 전 잔금 마련을 위한 매물이 출시돼 전세가격이 하락하지만, 올해 강남권 입주 물량 공세에도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은 학군, 교통 등 주거 선호도가 높고 내년 강남권 입주 물량이 감소할 예정이라 입주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내년 전세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고금리 기조와 가계 대출 관리 강화, 전반적인 경기 상황 난조 등으로 경제 전망이 좋지 않아 매매 수요보다 전세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오는 12월에는 입주를 앞둔 서울 아파트가 없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1만1376가구로 예상돼 올해(3만470가구) 대비 63% 줄어든다. 직방은 "당분간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