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오늘 결정…대한항공 합병 '분수령'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사아나항공이 30일 오후 2시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3년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성사 여부가 달려 있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 문제를 다룬다. 먼저 대한항공이 오전 중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되,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의서를 안건으로 올린다.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아시아나항공 임시 이사회가 열린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매각에 동의할 경우,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EU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시 유럽과 한국 간 주요 여객·화물 노선의 경쟁제한(독점) 가능성을 이유로 슬롯 반납과 화물 사업 매각 등의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항공사 간 합병은 필수승인국가 중 한 곳만 반대해도 성사될 수 없기 때문에 EU 집행위의 요구를 수용한 시정조치안 제출이 심사 통과를 위한 기본 조건이 된 상황이다.

반대로 아시아나 이사진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시정조치안을 낼 수 없게 되고, 결국 양사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이 안건의 통과를 위해서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6명의 이사 중 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사진은 대체로 시정조치안 제출 동의에 뜻을 모았지만, 일부 이사들은 화물사업 매각 시 주주에 대한 배임 소지와 직원 반대 등을 우려해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의 최종 결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장기간 공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내기로 했는데, 늦어도 오는 31일까지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동의 결론이 내려져야 기한 내에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