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세계 '전면전'…'자존심 싸움' 된 11월 할인행사 [송영찬의 신통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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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할인행사에 유통 계열사 총동원
행사 1년만에 이름 바꾸고 '非유통사'도 참여시킨 롯데
할인 대상 품목은 먹거리부터 뷰티 상품까지 다양하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2~8일 삼겹살과 킹크랩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50% 할인해준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주류전문점 보틀벙커에서는 와인 등 행사 주요 상품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해준다. 롯데백화점은 11대 인기 뷰티 상품을 최대 20%, 롯데아울렛은 5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20% 추가 할인해준다.
그룹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도 앞세웠다. 각 계열사별로 행사 상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엘포인트를 최대 10배 적립해준다. 특히 올해 엘포인트를 적립·사용하지 않은 회원이나 신규가입 회원에게 5000포인트를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앞세워 멤버십 활성화에도 나선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엘포인트 회원수는 한국 인구의 80%가 넘는 4200만명이다.
신세계, 롯데 할인전 발표 당일 쓱데이로 '맞불'
할인 대상 품목은 마찬가지로 먹거리부터 가전까지 다양하다. 이마트는 삼겹살 등 식품류를 최대 50% 할인해주고 쓱데이 전용 가전을 특별가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용 금액의 최대 50%를 리워드로 주는 추첨 행사를 진행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다음달 1일부터는 사전 행사도 진행한다. SSG닷컴 내 행사 페이지에서 각 그룹사가 준비한 대표 상품 40종을 소개하고 소비자 투표를 받는 이벤트 ‘쓱데이 어워즈’가 대표적이다. 단순 할인 행사가 아닌 소비자를 위한 상품 중심 행사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투표 참여 고객에겐 쓱데이 행사 기간 내 사용 가능한 SSG머니를 100% 주는 ‘적립금 스크래치 이벤트’, ‘럭키드로우 이벤트’ 응모권이 제공된다. 이마트24 삼청동점은 다음달 1~19일 쓱데이 체험공간인 ‘쓱 팝업스토어’로 변모한다.
11월, 이제 '쇼핑 비수기' 아니다
다음달 할인대전이 양대 유통그룹 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된 배경엔 11월을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달라진 인식이 있다. 기존에 국내 유통업계에서 11월은 대표적인 ‘쇼핑 비수기’로 여겨졌다. 추석과 연말 사이에 낀데다 특별한 휴일도 없어서다. 하지만 e커머스의 발달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4일)과 중국 광군제(11일)를 통한 초특가 상품 구매가 이어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직구족’을 사로잡기 위해 11월에 연중 최대 할인전을 여는 것이 보편화된 것이다.‘십일절’이란 이름으로 국내 e커머스 업계 중 제일 먼저 11월에 연중 최대 할인전을 연 11번가가 대표적이다. 11번가가 지난 2008년 매년 11월 십일절 행사를 시작하자 경쟁업체들도 우후죽순 11월에 할인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올해 11번가는 다음달 1~11일 올해 ‘그랜드 십일절’을 열고 각종 할인 행사를 편다. 티몬과 위메프 역시 각각 ‘몬스터절’, ‘블랙 위메프데이’란 이름의 연중 최대 특가행사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오는 11월 10일부터 26일까지 17일간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쇼핑 행사 '현대백화점 패밀리 위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현대백화점을 포함해 현대홈쇼핑, 현대리바트 등 10여개 그룹사가 참여했다. 롯데와 신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11월 처음으로 쓱데이를 선보였고,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레드페스티벌의 전신인 롯키데이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어붙으며 양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년 만에 진행하는 쓱데이인만큼 별도의 TF를 꾸려 1년여에 걸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우경 롯데 유통군 마케팅혁신본부장은 “참여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다양한 고객 혜택을 개발해, 롯데레드페스티벌을 롯데 유통군을 대표하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