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홍준표 싫다는데도…與 혁신위 '대사면' 건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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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혁신위 '일괄 대사면' 지도부에 건의하기로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30일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를 해제하는 '일괄 대사면'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지도부 내달 2일 최고위서 징계 해제 여부 결정
이준석 "아량 베푸나" 홍준표 "니들끼리 잘해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의결했다. 이어 지도부는 내달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하나로 뭉쳐 난국을 타개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모습이 바로 이것일 것"이라고 대사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앞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지난 27일 첫 회의에서 '통합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정하고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홍 시장, 이 전 대표 등의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대사면 대상에는 광주 5·18, 제주 4·3 등에 대한 잇단 '설화'를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한 거듭된 공개 비난 등을 사유로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은 내년 1월까지다. 홍 시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아 내년 5월까지 당원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모두 당의 이런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혁신위 발표 직후 "아량이라도 베풀듯 하는 접근은 사태를 악화시킨다. 혁신위 생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도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그것을 받아주겠냐"며 "너희들끼리 총선 잘해라"라고 비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