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1·2 체육시간 두 배로…신체활동 늘려 비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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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체육' 별도교과 분리 추진초·중·고교 체육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초교 1·2학년 체육 시간은 2년간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중학생은 3년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대폭 늘린다. 고교는 2025년 시작하는 고교학점제에 체육을 필수이수 과목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중학생도 3년 102→136시간으로
교육부는 30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은 학생 신체와 정신 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됐다.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수업 등으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어 학생들의 체력이 약해지고 비만은 크게 늘었다. 작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0.5%로 2019년(25.8%)보다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초교 5학년부터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는 학생 건강체력평가에서 저체력인 4·5등급 학생 비율은 2019년 12.2%에서 지난해 16.6%로 상승했다.
체육 수업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초교 1·2학년 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을 2년간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늘린다. 현재 ‘즐거운 생활’의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5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89년부터 체육은 즐거운 생활에 통합됐다.
중학교는 2025년부터 3년간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기존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늘릴 예정이다. 고교는 2025년부터 시작되는 고교학점제에서 체육 교과의 필수이수학점(10학점)이 적용되도록 올해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일상생활 속 운동도 돕는다. 현재 39개인 학교복합시설을 2027년까지 200개로 확대한다. 현재 165개인 수영장은 2028년까지 300개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청소년 건강 증진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영미권에서는 체육활동도 입시에 반영돼 학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며 자라지만, 우리나라는 교과 점수만 강조하다 보니 청소년 고혈압, 당뇨 등 비만에 따른 합병증이 급증하고 있다”며 “청소년 건강을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제도적 보완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