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이사회 진입 추진 투자가 '펠츠'…추가 지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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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 보유한 전 마블 회장 펄머터 지분 의결권 대리월트 디즈니(DIS) 이사회 자리 확보를 추진해온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전직 디즈니 임원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펄머터는 마블 시리즈 제작 이견으로 디즈니 떠나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초 디즈니에서 축출된 전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회장 아이작 펄머터는 자신의 지분을 펠츠의 트리안 펀드 매니지먼트에 맡겼다. 펄머터와 트리안의 합의로 펠츠의 회사인 트리안이 이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모두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넬슨 펠츠는 올해초 처음 디즈니 이사회에 들어가기 위해 경영진과 싸움을 시작했을 때보다 약 4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보유하게 됐다. 이달 초 기준으로 트리안의 디즈니 지분가치는 25억달러 (3조3,700억원) 이다.
펄머터는 올해 초 밥 아이거 등 경영진과 마블 시리즈 제작에 관한 이견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디즈니의 성공에 큰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 디즈니가 그 큰 잠재력을 저조하게 달성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다.
펄머터는 회사의 전략을 돕고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한 명 이상의 트리안 이사회 후보자를 즉시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펠츠는 지난 해부터 스트리밍 사업의 부진 등에 더해 올들어 헐리우드 작가 배우의 파업까지 겹쳐 주가가 하락해온 디즈니의 주가 정상화를 내세우며 이사회 의석 확보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밥 아이거 등 현 경영진은 그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디즈니는 11월 8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펄머터는 2009년 42억 달러(5조6,600억원) 규모의 주식 및 현금 거래를 통해 마블을 디즈니에 매각했으며 그 과정에서 최대 독립 주주 중 하나가 되었다. 그의 정확한 지분 규모는 불분명하지만 올해초 파이낸셜타임즈는 그가 원래 거래 시점 부터 주식을 계속 보유했다면 그 가치가 회사 가치의 1%인 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펄머터는 그 이후로 디즈니 주식을 샀지만 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디즈니 주가는 올해 8% 넘게 하락했으며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0.6%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