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플랫폼은 망했는데"…6만 남대문 도소매인이 찜한 '남도마켓'[허란의 VC 투자노트]

남대문 시장의 도소매 거래플랫폼 남도마켓이 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인포뱅크, 트랜스링크 등 기존 투자자들이 전부 후속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디캠프, IBK, 인하대, 한국사회투자, 하나금융그룹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사회투자와 하나금융그룹은 남도마켓의 ESG 경영상 사회적 책임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 / 사진=한경잡앤조이

다른 플랫폼은 망했는데....


남도마켓은 G마켓 출신인 양승우 대표가 2020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그는 e커머스에서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대문 도매시장을 새로운 디지털 거래 환경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회사는 2020년 10월 남대문 도매 사업자와 국내외 소매 사업자를 연결해주는 기업간(B2B) 거래플랫폼 남도마켓을 개발했다.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남대문 시장의 신상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구매 후 배송까지 받아볼 수 있다. 주력 상품은 액세서리, 아동복, 애견용품, 주방용품 등이다.남도마켓은 도매상인과 소매상인이 쉽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O2O)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른 플랫폼이 상품등록과 결제 단계에만 집중한 것과 달리, 남도마켓은 남대문 시장에 자체 물류센터를 두고 상품 등록부터 구매, 상품 검수, 포장, 배송까지 한 번에 제공했다.

그 결과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6만여 사업체가 남도마켓에 가입했다. 매출은 매년 500%씩 성장하고 있다. 현재 월 거래액(GNV)은 13억원이며,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BEP)을 달성했다.

양승우 남도마켓 대표는 “남도마켓을 시작으로 남대문 도매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고, 그 후 여러 비슷한 업체가 생겼지만 남도마켓만이 꾸준히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평균 연령 50대 이상인 도매상인들이 손쉽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상품등록부터 배송까지 한 번에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전국의 도매업체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실적도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남도마켓은 연말 대규모 서비스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내년엔 더욱 편리한 거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도매상인 대상 인공지능(AI)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회적 책임 높이 평가"

이런 성과 덕분에 남도마켓은 지난해 3월 남대문 상권활성화협의회의 대표기업으로 선정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거래 창구를 열어주고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촉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립 후 3년간 21명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었다.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청년 및 여성 경제활동 활성화 기여하고 있다.

남도마켓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창업도약패키지 패스트트랙에 선정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서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 네스트 9기, 구글 창구 프로그램 3기 등에도 선정됐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