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포스코, 친환경 소재기업 변신

배터리 소재 풀 밸류체인 완성, LNG 사업 강화
지난 9월 ‘2023 포스코포럼’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이 라즈 라트나카 듀퐁 부사장과 대담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은 지난 5년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했다. 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철강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저탄소·친환경 시대로 대전환, 기술 혁신 가속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가운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주사로 탄생한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배터리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을 그룹의 7대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배터리 소재의 모든 가치사슬을 마련하는 동시에 수소환원제철 중심의 수소 사업 개발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 산하에 미래기술연구원을 설립해 ‘그룹 탄소 감축(CTO)’을 중심으로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논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보면 절대 수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친환경 미래 소재와 친환경 인프라 사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철강 부문에선 포스코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비전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이행 중이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중장기 탄소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포스코그룹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8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등을 인수했다. 배터리 소재에서 ‘풀 밸류체인(모든 가치사슬)’을 갖추겠다는 목표에서다. 포스코그룹은 2019년 포스코켐텍(음극재), 포스코ESM(양극재)을 합병해 지금의 포스코퓨처엠을 탄생시키는 등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연구개발(R&D)에 나서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19년 LNG 터미널 사업을 그룹 내에서 일원화했다. 또 지난해 4월 호주의 에너지 기업 세넥스를 인수하며 가스전 규모를 확대했다. 올 1월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LNG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까지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서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및 수소 혼소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 본격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밸류 데이’를 신설해 철강·배터리 소재·에너지 등 핵심 사업의 비전과 재무 목표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싱가포르, 뉴욕, 유럽 등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도 꾸준히 열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