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인기에 한몫 했는데…신형 카니발 큰폭 인상 예고

영업지점에 "가격 예상인상폭 크다" 공지
2017년 부분변경 때 30만원 올라
이번엔 가솔린 200만~300만원 인상할 듯
첫 하이브리드 모델 5000만원 넘길 전망
기아는 지난 27일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카니발'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아 제공.
다음달 사전계약을 시작하는 기아의 대표 미니밴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 가격이 큰폭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완전변경급 부분변경 모델인 데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카니발 사상 처음 추가돼 옵션을 포함할 경우 5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달 카니발 4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카니발'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2020년 8월 출시한 4세대 카니발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개선 모델이다.패밀리카로 제격이라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 인기를 누려온 카니발에 대한 관심사는 '가격'. 기아는 최근 영업지점에 보낸 안내문에서 "(카니발) 판매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며 인상 예상폭은 클 것"이라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지난 27일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카니발'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아 제공.
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주요 소비자층을 위해 이번 신형 카니발에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으로 추가해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총 3종의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달 출시한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가격을 가솔린 엔진 기준 트림별로 175만~199만원 인상한 바 있다. 2017년 부분변경 당시 30만원가량 올린 것에 비해 인상폭이 컸다.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4륜구동 가격은 트림에 따라 4161만~4831만원까지 올랐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하면 5000만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쏘렌토의 경우 계약자의 80%가량이 가솔린·디젤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택했다.

업계에선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가격 인상폭을 감안하면 신형 카니발은 가솔린·디젤의 경우 트림별로 200만~300만원 인상,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 대비 500만~600만원 비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오는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옵션을 포함하면 5000만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있다.
기아는 지난 27일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카니발'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아 제공.
카니발 하이브리드 연비 인증도 관건이다. 신형 카니발에 탑재되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경우 쏘렌토와 같은 파워트레인인데 쏘렌토는 2륜 기준 15.7km/L, 4륜 기준 13.8km/L를 인증받았다.친환경차에 속하는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2000cc 이하의 경우 L당 연비가 14.3km 넘어야만 143만원 규모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쏘렌토보다 약 300kg 무거운 카니발의 경우 쏘렌토 대비 연비가 더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카니발은 국내 시장에서 대체 불가 미니밴으로 통하는 모델이다. 미니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차종 자체가 많지 않다. 현대차의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가 있으나 카니발이 판매량에서 앞선다. 지난해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은 5만9058대, 스타리아는 3만3440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카니발이 62.44%에 달했다.
기아는 지난 27일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카니발'의 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아 제공.
카니발의 인기 요인으로는 넓은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한 실용성이 첫 손에 꼽힌다. 7인에서 최대 11인승까지 탑승할 수 있는 차량으로, 온 가족이 다 타고도 넉넉히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밀리카 역할을 한다. 도요타의 미니밴 '알파드' 가격이 9900만원일 정도로 사실상 국내에서 카니발을 대체할 만한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기아 관계자는 "카니발은 가족 단위 고객에게 특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독보적 패밀리카의 위상을 오랫동안 지켜온 모델"이라며 "다음달 사전 계약 시점에 맞춰 더 뉴 카니발의 상품성에 대한 상세 정보와 가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